(제1부) 일자리 도시 광주
2010년 01월 20일(수) 00:00 가가
③ 전문대학·전문계고 졸업생 어디서 일하나
지난해 광주에서 열린 전국기능경기대회의 시계수리 종목에 참가한 광주공고 학생들이 현미경을 이용해 시계 내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광주일보 자료 사진〉
요즘 우리 사회의 최대 화두는 ‘일자리’다. 지난해에는 경기 침체로 실업자를 포함한 ‘사실상 백수’가 4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발표되기도 했다.
광주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다만 광주에서 이 같은 실업 한파를 비켜나가는 곳도 있다. 바로 전문대학과 실업계 고교 졸업생들이다. 전문대학의 취업률은 90%가 기본이다.
전문계 고교도 대기업 취업률이 급증하고 있다며 각종 성과자료를 내놓고 있다. 모두들 취업이 어렵다고 하는데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이들이 발표한 자료를 신뢰하기 힘들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광주일보는 2년제인 조선이공대학 2010년 2월 졸업 예정자 중 컴퓨터응용기계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전화인터뷰를 통해 취업 만족도 등을 분석하는 한편 전문계고 학생들의 취업률 등을 살펴봤다.
◇ 취업 ‘블루오션’ 전문대의 힘=오는 2월 졸업예정인 조선이공대 컴퓨터응용기계과 95명 중 20일 현재 35명이 LG이노텍과 삼성전자, 두산 중공업 등 대기업에 취업했다. 상위 30%정도가 대기업에 취업한 것이다. 나머지 학생들도 전년도 취업률이 92.4%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대학측은 내다보고 있다. 다만,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 취업이 대부분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광주일보는 지난 15일부터 이틀동안 대학측이 제시한 취업자 35명 중 전화 인터뷰에 응한 30명을 대상으로 취업 여부 등을 조사했다. 이들은 상위 30%에 해당하는 대기업 취업자들이다. 이번 전화 조사에서 직장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90%인 27명이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들의 평균 보수는 월 150만원이었고, 월 350만원을 받는 고소득자도 있었다.
전문대 졸업을 후회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단 1명을 제외하곤, 모두가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전문대 출신으로 4년제 졸업자보다 불이익은 없느냐는 질문에도 응답자 중 4명을 제외하곤 전혀 없다고 답했다. 오히려 전문대 출신은 4년제 졸업생에 비해 ‘취업을 쉽게 할 수 있다’, ‘취업의 폭이 넓다’, ‘돈을 빨리 벌 수 있다’, ‘업무 적응 기간이 빠르다’ 등의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다만, 근무 연차가 높아질수록 4년제 대학 졸업생에 비해 진급과 월급 인상률 등에서 뒤질 것이라고 걱정을 하는 이들이 많았다. 이에따라 현 직장에 근무하면서 4년제 대학에 진학하겠다는 답변이 55%(16명)나 됐다. 한 응답자는 “4년제 졸업생과 임금과 승진 등의 격차가 벌어진다는 말을 들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직장을 다니면서 4년제 대학에 진학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밖에 취업의 내용면에선 사무직 3명을 제외한 27명이 기계 보수 설비와 장비 수리 등 기술직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진학에 치중하는 전문계고 졸업자들=지난해 광주지역 13개 전문계고 졸업자 4천559명 중 취업자는 1천441명으로 31.6%에 불과했다. 그나마 전년보다 1.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한때 100% 취업을 자랑했던 광주지역 전문계고의 취업률은 지난 2006년까지 20%대에 머물렀다. 2007년 들어 30%의 벽에 진입한 뒤 2008년 31.6%, 2009년 35.9%로 증가세에 있다. 하지만 10명 중 3명꼴에 불과한 취업률은 전문계고의 존재를 무색하게 하는 수치다.
오히려 취업률보다는 진학률이 압도적이다. 매년 50% 이상의 학생이 대학에 진학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전문계고가 취업이라는 기능을 잃게 된데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전문 기능인 육성에 소홀했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계고에서는 취업반이 아닌 대학 진학반을 운영하는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시 교육청은 이같은 폐단을 바로잡기 위해 2007년부터 전국에서 유일하게 매년 4억원의 예산을 투입, 취업 맞춤형 교육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그 결과물로 올해 예비 졸업생 450여명이 연봉 2천500만원 이상을 받는 대기업에 취업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4천689명에 이르는 예비 졸업생 중 10%에 불과한 수치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기술 장인을 기르는 ‘마이스터고’ 등 특성화 고교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진표기자 lucky@kwangju.co.kr
광주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다만 광주에서 이 같은 실업 한파를 비켜나가는 곳도 있다. 바로 전문대학과 실업계 고교 졸업생들이다. 전문대학의 취업률은 90%가 기본이다.
이에 따라 광주일보는 2년제인 조선이공대학 2010년 2월 졸업 예정자 중 컴퓨터응용기계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전화인터뷰를 통해 취업 만족도 등을 분석하는 한편 전문계고 학생들의 취업률 등을 살펴봤다.
◇ 취업 ‘블루오션’ 전문대의 힘=오는 2월 졸업예정인 조선이공대 컴퓨터응용기계과 95명 중 20일 현재 35명이 LG이노텍과 삼성전자, 두산 중공업 등 대기업에 취업했다. 상위 30%정도가 대기업에 취업한 것이다. 나머지 학생들도 전년도 취업률이 92.4%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대학측은 내다보고 있다. 다만,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 취업이 대부분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 전문대 출신으로 4년제 졸업자보다 불이익은 없느냐는 질문에도 응답자 중 4명을 제외하곤 전혀 없다고 답했다. 오히려 전문대 출신은 4년제 졸업생에 비해 ‘취업을 쉽게 할 수 있다’, ‘취업의 폭이 넓다’, ‘돈을 빨리 벌 수 있다’, ‘업무 적응 기간이 빠르다’ 등의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다만, 근무 연차가 높아질수록 4년제 대학 졸업생에 비해 진급과 월급 인상률 등에서 뒤질 것이라고 걱정을 하는 이들이 많았다. 이에따라 현 직장에 근무하면서 4년제 대학에 진학하겠다는 답변이 55%(16명)나 됐다. 한 응답자는 “4년제 졸업생과 임금과 승진 등의 격차가 벌어진다는 말을 들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직장을 다니면서 4년제 대학에 진학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밖에 취업의 내용면에선 사무직 3명을 제외한 27명이 기계 보수 설비와 장비 수리 등 기술직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진학에 치중하는 전문계고 졸업자들=지난해 광주지역 13개 전문계고 졸업자 4천559명 중 취업자는 1천441명으로 31.6%에 불과했다. 그나마 전년보다 1.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한때 100% 취업을 자랑했던 광주지역 전문계고의 취업률은 지난 2006년까지 20%대에 머물렀다. 2007년 들어 30%의 벽에 진입한 뒤 2008년 31.6%, 2009년 35.9%로 증가세에 있다. 하지만 10명 중 3명꼴에 불과한 취업률은 전문계고의 존재를 무색하게 하는 수치다.
오히려 취업률보다는 진학률이 압도적이다. 매년 50% 이상의 학생이 대학에 진학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전문계고가 취업이라는 기능을 잃게 된데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전문 기능인 육성에 소홀했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계고에서는 취업반이 아닌 대학 진학반을 운영하는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시 교육청은 이같은 폐단을 바로잡기 위해 2007년부터 전국에서 유일하게 매년 4억원의 예산을 투입, 취업 맞춤형 교육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그 결과물로 올해 예비 졸업생 450여명이 연봉 2천500만원 이상을 받는 대기업에 취업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4천689명에 이르는 예비 졸업생 중 10%에 불과한 수치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기술 장인을 기르는 ‘마이스터고’ 등 특성화 고교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진표기자 lucky@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