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에 몸담고 있지도 않은 사람이 교육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부적절하게 보일런지도 모른다.

그러나 변호사 업무를 하면서 사회 여러분야에서 요청한 강의를 하다 보니 자연히 교육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되었고, 그 중에서도 청소년 교육에 대한 관심은 강의 요청을 받을 때마다 더욱더 새로워지곤 하였다.

법무부 주최로 시행되는 ‘법 생활화 교육’은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공동체 일원으로서 법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고, 학교 생활에서 뿐 아니라 사회에 나가서도 건전한 민주 시민으로서 필요한 준법 정신을 함양시키기 위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강의 대상이 청소년들이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그들에게 교육의 취지에 맞게 이해하기 쉽고, 머리에 잘 들어갈 수 있도록 설명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강의 전 머릿속을 떠나지 않은 고민이기도 하였다.

신문지상 등에서 보도되는 청소년들의 비행과 그들간의 관계속에서 발생하는 폭력·집단 따돌림, 금전 갈취 등의 행동들을 어떻게 하면 사전에 예방하고 그와 같은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수 있을 것인가.

그동안 정부에서는 청소년들의 비행을 예방하기 위해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왔으나 그 수가 줄어들기는커녕 양과 질면에서 더욱더 자극적이고 폭력적이며 그 도를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교육현장에서 접한 우리 청소년들은 인내심과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점을 여러 곳에서 쉽게 확인할 수가 있었다.

40분여 분의 강의 시간에 강의를 경청하려는 학생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상당수 학생은 주의가 산만하고 강의를 하는 사람은 안중에도 없는 경우가 많아 ‘순간의 순발력’을 동원하여 학생들의 집중을 이끌어내는 묘기를 발휘하여야 한다.

인내심은 자기 주도 학습을 할 수 있는 시초이자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는 힘의 원천이며, 타인에 대한 배려는 더불어 사는 공동체 구현의 기본원리가 아닌가.

학습현장에서조차 인내심이 없이 안하무인격인 자세로 교육을 받고 가장 가까운 동료학생들에 대한 배려가 없는 사람이 어디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가.

청소년들에게 강한 인내심, 타인에 대한 배려, 더불어 사는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소양을 쌓게 하기 위해서는 공부만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 특정 과목에 대한 집중 교육보다는 수준에 맞는 여러 가지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수시로 작성하여 제출토록 하여 이를 기초로 상호 토론하면서 지적 호기심을 키워나가야 한다.

여기에 협동심과 리더십을 기르고 공동체 의식을 기르기 위한 수련회나 봉사활동을 반복적으로 시행하고, 교사들도 소신있게 학생 생활지도를 한다면 더욱 많은 변화가 있지 않겠는가.

글로벌 교육을 외치면서도 한없이 무기력하고 단조로운 시간을 견디지 못한 인터넷 세대들의 현 실태를 그저 세대 탓으로만 돌릴 것이 아니라, 이들이 다양한 것을 경험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하며 사고할 수 있도록 보다 강하게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정한 글로벌 인재는 수학, 영어 잘한다고 되는 것이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박재우 광주지방변호사회 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