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령화와 당뇨인구 증가 등 여러 가지 원인에 따라 어깨 통증 환자가 늘고 있다. 사연도 가지가지다.

제주에서 농사를 짓는 김모씨. 평소 간이 좋지 않다고 판단, 만성피로쯤으로 방치하다가 어깨통증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비슷한 나이의 초등학교 여교사 박모씨. 특별히 다친 적도 없는데 어깨 통증이 심해 ‘학교를 쉴까’ 고민하고 있다.

어깨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의 원인을 보면, 어깨힘줄 염증 및 파열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흔히 ‘오십견’으로 불리는 유착성관절낭염, 관절와순 병변, 석회성 건염 순이었다.

요즘엔 50세 이하 비교적 젊은 연령대 어깨통증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통증만 잡는 치료보다는 정확한 원인을 분석, 치료하고자 하는 인식의 변화로 어깨치료 전문병원을 찾는 이가 꾸준히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잊혀진 관절’에서 ‘주목받는 관절’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환자들은 “어깨가 아파 잠을 못자요” “움직일 때마다 어깨가 아파요” “가만히 있어도 아파요” “컴퓨터 작업만 해도 아파요” “팔에 힘이 없어 물건을 못 들어요”하고 고통을 호소한다.

그래서 어깨통증은 정확하게 원인치료를 해야,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

어깨통증을 일으키는 외부 원인으로는 목디스크와 당뇨, 류마티스 관절염, 심장병, 강직성 척추염, 암, 여성의 경우 자궁근종 등이 있다. 목디스크가 원인인 경우에는 팔을 못 올리고 숟가락질마저 힘들다고 말한다. 당뇨가 있으면 80% 이상이 어깨통증을 수반한다. 나이가 들면 잘 오는 류마티스 관절염, 다친 적이 없어도 어깨통증의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기에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등 심장병이 있어도 어깨통증이 나타난다. 허리관절이 아파서 디스크라는 진단을 받고 치료하다 이 또한 어깨통증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40대 중반의 한 여성의 경우 1년 이상 계속된 어깨통증의 원인이 자궁근종으로 밝혀져 어깨통증이 얼마나 많은 외부 요인에 따라 나타나는지 알려졌다.

그럼 어깨 자체 내부 원인으로 밝혀진 질환은 무엇이 있을까.

석회성 건염이 원인인 경우 “어깨에 불이 난 것 같아요” “밤에 한 숨도 못 잤어요” “일을 하지 않아도 쑤시고 아려요”라고 말한다. 석회성 건염은 나이가 들면서 조직 내에 석회가 쌓이면서 생기는 질환으로 수술을 통해 깨끗이 제거해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어깨 움직임이 좋아진다.

어깨에서 뚝뚝 소리가 나고, 걸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땐 ‘충돌 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나이가 들면서 길어 나온 뼈가 힘줄을 계속 손상시키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이는 역시 길어 나온 뼈를 갉는 시술을 통해 고통을 해소할 수 있다. 다방향성 불안정성 증상은 X-레이나 MRI를 통해서도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전문의 직접 진단이 필요한 대목이다. 헐렁했던 관절을 단단하게 고정해주는 시술을 해야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어깨힘줄 파열이 심해 다른 방법으로 해결이 안 되는 경우는 최종적으로 어깨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 한다. 어깨통증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려면 원인을 파악해 보다 적극적이고 근본적인 치료가 효과적이다. 〈백창희 여수백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