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 시작되면서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분다.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의 건조한 가을 날씨는 피부의 방어능력을 약화시키기 때문에 피부 노화 또한 촉진된다.

기온의 변화가 심해지고, 온도가 내려가면 평소 건성이 아닌 사람도 피부가 땅기는 느낌이 들기 쉬우며, 특히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의 경우에는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피부의 건조함이 심해지면 거칠어지고 가려움증이 심해지며, 심한 경우는 붉은 반점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를 견디지 못해 긁기 시작하면 각질이 생기는 건조감, 피부의 따가움, 붉게 달아오르는 수포, 염증 등으로 이어진다.

초기에는 일시적인 가려움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장기간 방치하면 피부의 수분 보습 능력이 떨어지면서 피부 자체가 보호 기능을 상실해 적은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을 일으키는 예민한 피부로 바뀔 수도 있다.

또한, 건조한 가을에는 기온이 내려가는 만큼 피지와 땀의 분비가 적어 피부의 수분 유지가 어렵다. 따라서 피부 속 수분이 공기 중으로 증발하기 쉽고 건조한 피부는 주름이 생기는 등 노화가 촉진된다. 특히 30대 후반에서 40대의 건조한 피부는 눈 주위에 잔주름과 아래로 처지는 깊은 주름이 생기기 쉬울 뿐더러 한번 생긴 주름은 쉽게 없어지지 않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피부 건조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먼저 환경적인 원인을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뜻한 기후와 피부 표피층의 수분을 증가시키는 모든 상황이 건조하고 각질이 생기는 피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너무 덥지 않게 적정 온도의 유지와 함께 가습기를 사용하는 등 온도 변화가 심하지 않은 다습한 환경을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건조한 피부는 자극이 적은 비누를 사용하고 목욕 후 피부가 촉촉한 상태에서 즉시 보습제를 사용하면 상태가 호전될 수 있다. 또 오이 마사지, 수분 팩 그리고 물을 충분히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피부로부터 과도한 수분 손실을 유발시키는 때를 미는 행위나 샤워, 뜨거운 목욕, 사우나는 적당히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집안에 아토피 어린이가 있다면 실내습도는 60% 이상으로 유지하고 무엇보다 피부 보습에 유의해야 한다. 몸에 너무 꼭 끼는 옷을 입으면 피부에 자극을 주어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조금 넉넉하게 입히는 것이 좋으며, 피부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는 가급적 순면 제품의 옷을 입고 모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고, 충분한 수면을 통해 손상된 피부가 회복될 시간을 주어야 한다.

피지 때문에 발생하는 여드름성 피부도 가을이 되면서 심해질 수 있다. 가을철 여드름성 피부는 기름기는 많은 반면 수분이 부족해 당기는 느낌이 생기고 거칠어지기 쉽다. 얼굴이 땅긴다고 아무런 크림이나 사용하면 여드름이 심해지기 심상이다.

여드름성 피부에 보습제를 사용할 때는 성분 중에 여드름을 유발하는 성분이 들어있지 않는 것을 사용하여야 한다. 일반적으로는 크림 타입보다는 로션 타입이나 스킨 타입이 좋다.

세안제도 세정작용이 너무 강한 것은 피하고, 피부의 노폐물이나 피지는 제거하면서도 피부는 땅기지 않게 하는 세안제를 면밀히 골라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정진욱 미지예 피부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