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은 차가운 날씨와 습도로 인해서 안구건조증 환자들이 무척이나 고생하는 계절이다. 더군다나 추운 날씨로 인해 실내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독서나 컴퓨터에 푹 빠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와 연관된 안구 건조증이 많이 생긴다.

안구건조증은 ‘항상성 눈물’이라 하여 눈을 깜빡일 때 기본적으로 분비되는 눈물의 양이 적어서 발생한다. 또한 건조한 실내공기로 인해 눈물층이 빨리 증발하는 경우에도 나타난다. 오전보다 오후에 그 정도가 심하며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의 경우 렌즈를 끼기조차 힘든 경우도 있다. 안구건조증의 증상은 눈물의 감소 뿐만 아니라 눈물층의 불안정, 눈꺼풀의 염증 등에 의해서도 생길 수도 있다.

안구건조증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증상을 완화하거나 어느 정도 호전시킬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실내의 습도가 낮거나 먼지가 많은 경우 안구건조증의 증상을 보다 심하게 느낄 수 있다. 가습기를 틀어주거나 환기를 자주 해주는 것이 좋다.

습도를 적당히 유지해 실내를 너무 건조하지 않게 하고, 컴퓨터와 같은 근거리 작업 후 40∼50분마다 휴식을 취하면서 눈물안약을 넣어주거나 멀리 떨어진 물체를 쳐다봐서 눈의 조절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장시간 근거리 작업은 눈의 과도한 조절을 유발해 눈을 피로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활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눈물은 정상적으로 아침부터 저녁까지만 분비가 된다. 야간 작업이나 밤을 새는 경우 눈을 무리하게 사용하게 됨으로써 눈의 피로나 충혈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자동차의 에어컨이나 히터의 바람은 매우 건조하다. 안구건조증이 있는 사람은 바람의 방향을 얼굴 쪽으로 하면 더 건조해지니 피해야 한다.

밤마다 눈에 따뜻한 찜질을 10∼20분 정도 해준 후에 세수할 때 순한 아기용 비누나 샴푸를 사용해 속눈썹 뿌리쪽을 깨끗이 씻는 것이 좋다. 따뜻한 찜질은 눈물샘으로 가는 혈액을 증가시켜 눈물분비를 촉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고, 속눈썹 뿌리쪽의 청결은 이 부위에 많은 기름샘이 있는데 기름샘의 염증이나 세균감염이 안구건조증의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바람이나 먼지가 심한 날에는 보안경 등을 착용하면 눈에 먼지가 들어가는 것과 눈물의 증발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어서 안구건조증의 증상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같은 방법으로도 안구건조증의 증상이 좋아지지 않는다면 안과에서 검사를 받은 후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은 눈물이 모자라는 만큼 외부에서 눈물과 비슷한 성분의 안약(인공누액)을 점안해 눈의 수분을 보충해 주는 방법이다. 이것은 근본적인 치료는 아니며, 피부가 건조할 때 로션을 발라주듯이 눈에 수분을 공급해 줌으로써 효과가 일시적이기는 하지만 가장 간편한 치료법이다.

안구건조증이 심해 자주 점안해야 할 경우나 결막이 민감한 경우는 방부제가 없는 일회용 인공누액을 점안하시는 게 좋다.

겨울철은 안구건조증뿐만이 아니고 낮은 습도와 많은 먼지로 인해 알레르기 결막염이 악화할 수 있으므로 알레르기결막염 환자들도 주의가 필요하다. 춥더라도 창문을 열어서 환기를 자주 시켜주고, 가습기를 사용해 실내의 습도가 너무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갑자기 눈이 너무 가려워 눈꺼풀이나 결막이 심하게 붓는 경우에는 차가운 냉찜질을 20∼30분 정도 해주면 증상이 호전된다. 냉찜질로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깨끗한 식염수나 인공눈물안약, 알레르기 안약을 점안해야 하고, 그래도 좋아지지 않는다면 안과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재봉 밝은광주안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