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는 무지개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무지개는 단순한 자연현상이 아니라 거기에 하나님의 사상이 들어 있다는 것입니다. 보통사상이 아니라 우주의 모든 사상 중에 최고가치의 사상이 거기에 담겨져 있습니다.

인류가 땅에서 번성하면서 동시에 죄악도 함께 번성하였습니다. 가는 곳마다 눈 뜨고 볼 수가 없는 형편이었습니다. 인내심 많으신 하나님께서도 차마 볼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하나님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를 고심하시다가 생각해 낸 것이 홍수로 저들을 깨끗이 물 먹여 버리는 것이라는 결론이었습니다.

당대에도 죄에 물들지 않고 깨끗이 살아 보겠다고 힘쓰던 노아의 가족만 살려 두고 모두 물속에 잠기게 한 것입니다. 그 후에 어떻게 되었을까요? 하나님은 개운하셨을까요?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다시는 홍수로 지상에 인류와 모든 것들을 없애는 일은 이후로 없어야겠다고 생각하시고 무지개를 두면서 사람들에게도 안심시켰습니다.

왜 그러셨을까요? 저 죄인들을 다 없이하고 새 사람들로 세상을 채워 보았지만 역시 그들도 죄를 짓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의인이라고 살려둔 노아의 자손들도 마찬가지로 죄를 짓게 되어 다시 세상은 죄로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물러서게 되었습니다.

“여호와께서 그 중심에 이르시되 내가 다시는 사람으로 말미암아 땅을 저주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사람의 마음이 계획하는 바가 어려서부터 악함이라 내가 전에 행한 것 같이 모든 생물을 다시 멸하지 아니하리라” (창 8:21)고 선언하면서 그동안 주저하던 심음과 거둠을 계속하도록 인간들에게 독려하시게 된 것입니다. 그 후 추위와 더위와 여름과 겨울과 낮과 밤이 쉬지 않고 계속하게 되었습니다.

인류의 죄 문제는 홍수로도 못 잡는 병이었습니다. 죄 없는 인간 죄 짓지 않을 수 있는 인간이 어디 있겠습니까? 아무도 없다고 성경은 단언합니다. 그것을 고쳐 갈 길도 없다는 것이 성경의 메시지입니다. 때리고 또 때리고 죽도록 때려도 고칠 수 없는 것이 인간성에 내재된 죄악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자신을 때리고 자신이 죽기로 작정했습니다.

돌이키지 않는 자식들 앞에서 자신의 종아리를 때리는 부모가 된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소극적으로 표현하여 무지개 사상이며, 적극적으로 표현된 것이 십자가 사상입니다. 죄를 묻지 않거나 대속한다는 사상인 것입니다.

왜 성탄절이 인류의 가장 기쁜 날입니까? 그것은 인류의 가장 중요한 문제를 해결해 준다는 것을 선언한 날이기 때문입니다. 뜻 높은 사람들은 한결같이 죄의 문제를 의식하여 왔습니다. 그래서 그 문제를 해결하고자 애써 왔습니다.

일부 동양인들은 가정을 포기하면서 홀로 수신(修身)의 길을 택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렇게 해서 과연 그들은 죄의 문제를 완전히 벗어날 수 있었을까요? 아무것도 없었다고 결론 내리는 것은 기독교적 견해입니다.

인간의 죄 문제는 그 어떤 방법으로도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가정을 버리고 홀로 수도하여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면 더 복잡해집니다. 그러면 세상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래서 인간의 죄 문제는 인간이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 인간을 이 땅위에 내신 하나님 자신이 해결해야 할 문제이고 또 하신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이것이 무지개 사상이요 십자가 사상인 것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인간이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해결하시는 것입니다. 아무리 인간이 큰 소리를 쳐도 하나님이 부르시는 곳으로 다 떠나게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임사호천(臨死呼天)이라고 말했을 것입니다.

/송정용 광주산성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