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누구나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일인자가 되기를 원한다. 그러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들은 윗사람에게 눈도장을 찍고자 별의별 수단을 다한다. 자기들의 살아가는 처세나 방법이라고 할까?

성경에 아리마데에 사는 요셉이란 사람이 있다.

그는 공회의원으로 요즘의 국회의원 격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당시 사회의 시선이 유대인의 왕으로 오신 그리스도를 믿는 일은 대단한 불이익을 당할 때다.

로마의 속국으로 로마의 지배를 받고 있던 때 유대에 종교와 정치의 지도자였던 율법사와 바리세인들은 정치적 경제적 왕으로 믿었던 그리스도가 자기들의 욕구를 충족하지 못하자 유대인의 왕이란 죄목으로 그를 극형수를 달아 죽이는 십자가 사형 틀에 못을 밖아 죽이고 말았다. 그날이 금요일이라 유대력에는 토요일이 안식일이라 안식일까지 시체를 놓아두는 것은 부정한 행위이기에 어떻게든지 시체를 치워야하는 긴박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을 때다.

그리스도가 살아 계실 때의 일이다. 많은 사람이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그의 제자들은 서로 우편에 앉고자 다투기까지했다. 베드로라는 제자는 모든 사람이 다 떠나도 자기는 결코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도 했다. 그러나 그리스도가 로마 군인들에게 잡혀갈 때에 멀찍이 따라가면서 자세를 낮추었다.

그러던 중 어떤 소녀가 너도 그리스도의 제자가 아니냐고 묻자 나는 제자는커녕 그를 알지도 못한다고 맹세와 저주까지 했다. 이처럼 모두 그의 곁을 떠났다. 왜냐하면 이제 그에게서는 더 이상 별 볼일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리스도가 살아계실 때는 존재도 없었던 아리마데 사람 요셉이 당돌히 나타나 총독에게 예수의 시체를 달라는 것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내일 안식일이라 시체처리문제로 골치를 앓던 터에 누군가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하니 얼마나 반가웠겠는가?

그런데 아리마데 사람 요셉은 예수의 시체를 가져다가 처리한다면 자신이 그리스도인이라는 것이 공개될 것이요 그로 인한 엄청난 어려움을 겪을 것을 뻔히 알면서도 어쩌면 공회의원의 직을 박탈당할 수도 있고 사회적으로 정치적으로 그의 생명이 끝날 수도 있는데 과감히 행한 행동은 그의 진실을 볼 수 있는 귀중한 사건이다. 주변 상황에 신경 쓰지 않고 마땅히 자신이 할 일을 과감히 행하였다는 일이 얼마나 감동적인가? 장차 죽어 자신이 들어갈 무덤에 예수의 시체를 안장했다는 것은 정신적 육체적 물질적인 면에서 진정 헌신 된 사람임을 엿볼 수 있다.

오늘 이 시대 이런 사람이 필요하다. 남의 눈치 보지 아니하고 소신껏 묵묵히 일하는 사람 말이다. 옛날 말에 정승 집 개가 죽으면 조문객이 많아도 정작 정승이 죽으면 조문객이 없다더니 꼭 맞는 말이다. 올해에는 이런 숨은 봉사자 소신이 분명한 자 적어도 책임을 질 수 있는 자들이 많이 나타났으면 한다. 아니 내가 그런 사람이 되리라. 정치나 비 진리에 타협하지 않고 외롭고 고독해도 마땅히 가야 할 길을 끝까지 달려가는 곧은 사람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있을 때보다 없을 때 더 잘하는 사람이 되는 세상을 우리 함께 만들어 가자.

/이원재 광주무등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