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현재 1971년생 남자 50%가 94세까지 산다’라는 신문 기사를 유심히 본적이 있다. 인구의 고령화를 수치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앞으로 인구의 고령화에 따라 노년 건강을 위한 의료기술도 더욱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노년 삶의 질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치아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노년기에 접어들면 고혈압, 당뇨, 골다공증 등 전신질환과 침 분비 감소에 따른 자정작용약화로 구강 내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 충치 및 치주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또한 잇몸이 내려가 치근이 노출되면서 치근마모로 인한 시린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특히 노년기의 치주질환은 별다른 증상없이 진행이 되는 경우가 많아 정기검진 시 미리 발견해 치료해 주지 않으면 결국 치아를 상실할 수 있다. 상실치아를 방치 할 경우 정상적인 음식 섭취가 안돼 위장관계 질환이 발생하기 쉽고 정신적인 상실감으로 인한 우울증, 심지어는 저작과 뇌기능과의 연관성 때문에 치매 발생률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현재 상실치아 회복을 위한 임플란트 시술이 보편화 됐지만 몸이 약하고 전신질환이 있는 노인의 경우 잇몸을 절개하고 뼈에 직접 심는 임플란트 시술이 쉽지 않다. 이런 이유로 전신질환 등 상태가 좋지 않는 노인 환자는 대학병원에서 고가의 비용을 지불하고 시술해야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치과 CT 및 레이저의 도입으로 개인치과에서도 보다 편안하고 안전하게 임플란트 시술을 할 수 있게 됐다. 첨단 진단 장비인 치과 CT를 이용하면 3차원 영상으로 정확히 시술부위를 진단할 수 있어 주변의 신경관 등 주요부위를 건드리는 문제를 줄일 수 있고 최소의 잇몸절개로 시술 시간을 단축해 시술 후 여러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치과치료분야에서도 레이저를 도입함으로써 출혈과 통증 부종 등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이러한 첨단 장비의 발전으로 기존의 상악 6개월, 하악 3개월의 임플란트 시술 기간도 많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치조골의 상태에 따라서는 시술 당일 임시치아를 이용하는 경우도 최근에 늘고 있어 노년층 환자들에게 수술에 대한 부담을 여러 가지로 덜어 주고 있다.

물론 전신질환 환자의 경우 내과 전문의와 상담 후 최소한의 절개라도 피가 잘 멈추지 않을 수 있어 아스피린 등의 약물투여를 조절하고, 당뇨환자의 경우에도 당 수치 조절을 통해서 임플란트 시술을 해야 안전하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노년의 임플란트 시술 범위가 넓어졌음에도 치과질환에서 중요한 것은 평소 올바른 치아건강관리를 통한 예방이다.

이를 위해 최소 하루 식후 3회, 3분 이상 양치질을 하고 치아사이가 많이 벌어진 부분은 치실이나 치간 칫솔 등의 보조기구를 이용해 잘 닦아주며 6개월에 한번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또한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침 분비 부족으로 인한 치주염의 예방에도 좋다.

틀니를 사용하고 있는 경우, 틀니전용 칫솔과 세정제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서 자주 닦아줘야 한다.

이러한 계속적인 구강건강관리는 집에서 가까운 치과 주치의를 지정해 하면 질환의 진행 정도를 빨리 파악할 수 있어 더욱 효과적이다.

/김종협 동서하나로치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