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읽었던 책 속에서 이런 글을 보았다. 하와이인들은 어떤 바다를 항해할지라도 방향을 잃어 버리는 일은 없다고 한다. 카누를 타고 큰 바다 한가운데 있을지라도 현재의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다고 한다.

다른 사람이 노 젓는 일에 열중하는 사이 한 사람은 시종일관 방향 잡는 일만 한다고 한다. 저들의 이 능력은 조상 대대로 이어받아 왔다고 한다.

한 그룹에서 이 점을 시험하기 위하여 하와이인 한 사람을 대서양 한가운데로 데려가서 항해를 전혀 모르는 선원들과 함께 승선시켜 수백 마일 떨어져 있는 섬까지 배를 인도했다고 한다. 물론 나침반 없이 한 사람의 감각 능력으로….

과연 인간에게 이러한 능력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그들은 말한다 “우리는 조상 대대로 이곳에서 살아왔다. 우리는 한 점에서 모든 것을 보고 있다. 결코 그 한 점을 떠난 일이 없다. 잠시 침묵하고 있으면 어디로 가야 할지 알게 된다”라고.

우리들은 이러한 능력을 영적 능력, 혹은 직관·영감이라 표현한다.

나는 이 힘을 일심(一心)의 힘이라 말하고 싶다. 평소에 우리가 마음을 일심으로 집중하는 훈련을 한다면 내면의 세계에서 무한한 능력과 힘이 솟아나오고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이 개발될 것이다.

위대한 일을 성취한 사람과 평범한 사람과의 차이는 단 한가지. 위대한 사람은 앞에 놓인 장애나 나쁜 조건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고 자기가 할 수 있는 일. 마땅히 해야 할 일에 전념한다는 사실이다.

장애물 앞에서 정신이 위축되거나 불안한 감정에 마음을 빼앗겨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면, 결국 자신의 가능성까지 막아 버리고 실패하게 된다.

일심(一心)을 통하여 나오는 위대한 힘을 잘 사용할 줄도 알아야 한다. 자기 자신의 생각과 입에서 나온 사념(思念)은 먼저 자기 자신의 심신을 관통하고, 자신의 심신에서부터 작용하는 것이어서, 다른 사람을 해치려고 하는 마음이 있다면, 마음먹었던 그대로 자기 자신부터 해치게 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자신이 발산하는 사념의 힘은 다른 사람들이 받아들이느냐의 여부와 상관없이 먼저 자신의 심신 속에 들어가, 자신의 심신 속에서부터 작용하기 시작한다.

이 때문에 성인의 말씀에 “선한 선물이든 악한 선물이든 선물은 주는 자에게 되돌아 오는 것이요. 주는 대로 받는 것이다”, “뿌린 대로 거둔다”, “스스로 지어 스스로 받는다고 가르치신다”고 하는 것이다.

/지장 무등산 증심사 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