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라면 일생 중 약 40년 동안, 한 달에 한 번씩 꼬박꼬박 겪어야 하는 게 ‘생리’이다.

생리는 ‘여성성’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해서, 폐경 후 여성들은 홀가분함보다는 우울함에 더 힘들어한다고 한다. 그러나 매달 생리를 경험하고 있는 여성들에게 생리는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막상 그날만 되면 왜 그렇게 민감해지고 짜증이 나는지, 감정조절이 유독 어려워진다. 또한 일부 여성들은 생리통으로 가만히 누워 있는 것도 힘들어서 뒹굴뒹굴 구르면서 통증으로 괴로워한다. 이 정도쯤 되면 생리 전후로 2∼3일은 학업과 사회생활은 물론 일상생활도 어렵다.

더욱 크나큰 문제는 많은 여성들이 별다른 생각 없이 진통제를 매달 복용하면서 통증을 견디고 있다는 것. 생리통 치료를 위해 내원한 환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처음 생리통이 시작될 무렵에는 진통제 1알만 먹어도 참을 만 했는데, 수개월 또는 수년이 흐르면서 진통제 내성을 키워 이제는 하루에 2알, 3알을 복용해도 통증이 지속된다는 사례가 많다.

진통제 복용으로 생리통을 단순히 덮어두려고 하기보다는 생리통이나 생리불순을 유발하는 근본원인을 진단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통해 몸의 자생력을 키우고 자궁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더욱더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생리통은 자궁과 골반에 기질적인 병변 없이 생기는 1차성 생리통(원발성 생리통)과 자궁과 골반에 근원적 병변이 존재하여 이의 영향으로 생기는 2차성 생리통(속발성 생리통)으로 나눌 수 있다.

1차성 생리통은 보통 초경 1∼2년 이내에 발생하며 대개 젊은 여성에게서 발생하고 출산 후에는 완화되기도 한다. 2차성 생리통은 초경이 지난 수년 후 발생하는데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골반염 등의 기질적인 질환이 원인이다. 최근에는 20대 여성들에게도 2차성 생리통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진통제를 자주 복용하는 경우, 또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의 극심한 생리통을 경험하는 경우에 반드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생리통 치료는 그 원인과 환자의 상태에 맞춰야 한다. 일반적으로 자궁의 전반적인 건강을 튼튼히 하는데 치료목적을 가지고 환자에게 맞는 맞춤별 해독 한약과 환부에 직접적인 약효를 주는 한방 좌훈요법, 상태에 따라 단전강화 해독왕뜸과 해독 불부항 및 호르몬 밸런스를 교정하는 해독 아로마 요법을 권한다.

생리통 예방을 위해서는 치료 못지 않게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기혈순환을 돕고, 비만은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또한 미니스커트, 배꼽티, 차가운 바닥에 그냥 앉는 것은 좋지 않은 습관으로 항상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우울하고 화를 자주 내면 생리통이 심해지므로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는 것이 좋다.

한의학적 관점에서는 생리가 여성의 전체적인 건강상태를 나타내주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생리불순이나 생리통을 방치해 두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 후 자신에게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나원민 첨단한방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