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은 허리가 아프면 ‘디스크 병인가?’ 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원래 디스크란 척추 마디와 마디 사이에 들어있는 특수 조직을 말하는 것이며, 흔히들 물렁뼈라고도 한다.

이 물렁뼈가 쿠션역할을 해 충격을 흡수해주기 때문에 척추 마디 끼리 부딪히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이 디스크가 없다면 허리를 구부리거나 회전하는 것이 불가능하게 된다. 디스크가 세월이 지나면서 또는 잦은 손상을 반복적으로 당하면서 쿠션역할을 상실하게 되고 그 압력을 견디지 못해 신경관 쪽으로 탈출되는 것이다.

이것이 더 심해져 허리신경을 누르게 돼 증상이 생기는 것을 디스크 병이라고 하며, 이 종류에는 디스크탈출증을 비롯한 디스크내장증, 척추불안정증, 척추관협착증 등이 있다.

허리를 구성하고 있는 구조물을 보면 5개의 허리뼈와 5개의 디스크, 뼈와 디스크를 둘러싸고 있는 인대, 근육, 그리고 신경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5가지의 구조물 중 어느 하나라도 이상이 생기면 허리에 통증이 올 수 있다.

허리가 아프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야할 대표적인 증상이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 가장 흔한 것은 허리보다는 한쪽 엉덩이에서 다리, 발끝으로 내려오는 통증이다. 이것은 디스크 중 수핵을 둘러싸고 있는 섬유테가 찢어져 수핵이 터져 나와 신경뿌리를 압박하고 있다는 신호이다.

두 번째로는 평소 허리가 항상 아프고, 바닥에 앉기가 매우 힘들며, 의자에 10분 이상 한 자세로 앉으면 허리가 뻐근해 바로 펴지지 않는 경우이며, 이 경우는 디스크 탈출증보다는 퇴화된 디스크에 의한 디스크 자체통증인 디스크 내장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세 번째로는 평소에는 증상이 없다가 5분에서 10분 정도 걷고 나면 다리가 당기고 아파서 걷기가 힘들어지고 조금 앉아서 쉬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증상이 없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척추관 협착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척추질환의 진단은 기본적으로 x-ray 검사가 있는데, 이 검사로는 척추뼈의 정상적인 곡선이 유지되는지, 디스크 간격이 정상인지, 척추의 불안정증이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만약 환자의 증상이 확실히 신경이 눌리는 디스크 탈출증이 의심된다면 MRI와 같은 정밀검사를 하게 된다.

허리디스크라고 진단받은 분들이 전문병원에 가면 무조건 수술하라고 한다고들 생각하는데, 사실은 수술적 치료보다 보존적 치료를 더 많이 하고 있으며, 실제 많은 경우에서 수술 없이 증상이 좋아진다. 디스크 탈출의 정도와 통증의 양상, 신경 마비 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닌 디스크 탈출증은 4∼6주간의 보존적 치료방법으로 대부분 증상이 좋아진다. 보존적 치료로는 약물치료, 견인치료, 열치료, 전기자극치료 등을 받는다. 최근에는 신경치료를 통해 통증을 조기에 해결할 수 있다.

전체 디스크 탈출증 환자의 10%정도는 통증이 너무 심하거나 신경마비가 동반되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하게 된다. 예전과는 다르게 미세 침습 수술기법을 이용해 최소 상처로 수술이 가능하다.

/김대용 동광주우리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