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대학과 예일 의과대학을 졸업한 미국의 뇌과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브라이언 와이스가 지은 전생치료법에 나오는 이야기 한 토막을 소개한다.

브라이언 와이스는 어려서부터 신심 깊은 기독교 신앙인으로 전생이나 윤회 및 환생을 전혀 믿지 않는 분이었다.

그런 그가 환자들의 정신과 치료를 경험하면서 윤회와 전생 및 환생에 얽힌 믿지 못할 사실들을 확인하면서 지금은 누구보다도 윤회, 전생을 믿는 불교의 가르침을 받아들이고 있다.

세 남매를 낳아 기른 어머니가 갓 태어난 딸을 처음 팔에 안은 순간부터 본능적으로 아이에 대한 반감이 들었다. 딸에 대한 지속적인 짜증과 반감을 느끼며 어머니 자신도 스스로 몹시 당황했다.

딸아이도 어려서는 어머니의 말에 순종했지만 나이가 들면서부터 어머니에 대한 반항과 갈등이 도를 더해 갔다. 마주 보기만 하여도 답답하고 서로에게 화가 치밀고, 대화 자체가 통하지 않는 20여 년을 두 모녀는 앙숙으로 살아왔다.

급기야 엄마는 가슴 답답함과 우울증에 시달리는 심각한 상태에서 브라이언 와이스의 병원을 찾게 된다.

전생요법 치료를 통하여 두 사람의 전생을 살펴보니 두 사람은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연적으로 살아왔고 현생에서 아버지와 딸로, 어머니와 딸로 만나 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한, 그 딸이 태어날 때 출혈과 쇼크로 어머니가 죽음 직전 혼수 상태에 빠지기도 하였다.

이러한 사실에 대해 전생 치료법으로 서로 사실을 확인하고 서로는 좋은 친구가 되었다는 현장 실화 한 토막.

“두 아이의 어머니이면서 치과의사인 아내는 7년간의 결혼 생활이 지옥과도 같은 나날이었다. 남편은 끊임없이 잔소리를 하고, 이것저것 요구를 하고 매사에 반대만 일삼고, 일마다 트집을 잡고, 아내의 인격을 사정없이 깎아내렸다. 몇 차례 별거도 해 보았고, 임신을 하지 않으려 해도 남편은 막무가내로 아기를 갖게 했다.”

“전생을 살펴보니 지금의 남편은 전생의 아빠였다. 엄마가 자기를 낳다가 죽어 버렸고, 그때부터 아빠는 딸을 구박하고 미워하며 노예처럼 부려먹고, 때리고 가두면서 괴롭혀 오고 있음을 알았다. 그런 아버지가 죽던 날 딸은 날아갈 듯 기쁘고 홀가분했다. 이런 인연이 금생에 다시 부부로 만나 서로 힘들게 한다.”

이처럼 우리 중생들은 눈에 보이는 현상만을 믿고. 볼 수 없고 들을 수없는 세계에는 믿으려 하지도 않고 관심조차도 없다. 마치 자신이 알고 있는 세계가 다인 것처럼 안하무인으로 살아간다.

그러나 성인께서는 한 제자를 향하여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알고 느낄 수 있는 세계와 알지 못하는 미지의 세계를 비교한다면 ‘네 손톱 위에 올릴 수 있는 흙과 우주에 있는 흙과 같다’고.”

또 “그러니 어리석은 중생들이여! 자만하지 말라. 똑똑하다고 우쭐대지도 말라. 무엇을 잘 알고 있다고 거만 떨지도 말라. 그대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은 그대 손톱 위에 올려진 흙에 불과할 뿐이다. 그리하여 성인들께서는 이 법계를 가리켜 ‘불가설 불가사의 불가사량(不可說 不可思意 不可思量)’이라 가히 말로써 다 설할 수 없고, 가히 지식으로 다 알 수가 없으며 가히 생각으로 헤아려 알 수가 없다”고 가르치셨다.

/지장 무등산 증심사 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