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곳곳에 봄기운이 완연하다. 봄은 꽃놀이 등으로 나들이하기에 좋은 계절이기도 하지만, 심한 일교차로 인해 인체의 적응력이 떨어지는 계절이기도 하다. 봄은 또한 환절기이기 때문에 더욱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한다.

갑자기 일교차가 심해지면 몸은 이에 적응하지 못하고 쉽게 피로해지고 저항 능력이 떨어져 감기와 같은 환절기 질환에 걸리기 쉽다. 또한 기관지 천식이나 알레르기성 비염, 아토피성 피부염 등 피부질환이 심해질 수 있다. 특히 어린이나 노인은 새로운 기상조건에 적응을 못 해 질병을 더 앓기 쉽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감기는 90% 이상이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다. 나이가 어릴수록 감기 증상은 빠르게 진행되어 축농증, 중이염, 기관지염이나 폐렴 등의 합병 증세를 나타내기도 한다.

기관지 천식 역시 일교차가 크고 차고 건조한 기후에는 기도 수축이 빈번해 발작을 쉽게 일으킬 위험이 있다. 감기 및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 씻기 등의 철저한 개인 위생관리가 중요하다.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과로를 피하고, 기관지 점막의 건조가 바이러스의 침투를 쉽게 하므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다. 집안의 온도는 20도, 습도는 50∼60%를 유지시켜 주는 것이 좋다.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어 몸의 저항력을 기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천식에 좋은 음식으로는 잉어나 배, 연근, 도라지 등이 특히 좋으며 호도, 은행 등도 수시로 먹는 것이 좋다.

일교차가 심하면 체온 조절이 어렵고 집먼지 진드기가 활발하게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밀폐된 공간에 날리기 때문에 알레르기성 질환이 생기게 된다. 알레르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집안을 자주 환기시키고 침실의 온도를 최대한 낮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집먼지 진드기의 주요 서식지인 소파나 가구는 가능한 치우도록 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진공청소기나 물걸레로 자주 청소해주는 것이 좋다. 섬유로 된 담요나 옷은 섭씨 60도 이상의 고온에서 세탁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실내에 있는 화분을 다른 곳으로 치우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성장기 어린이나 청소년들의 경우 비염과 축농증은 성장장애 원인질환 중 하나이기도 하다. 코에 이상이 생기면 미각에도 이상이 생겨 입맛이 떨어져 충분한 영양 섭취를 하지 못하게 되고, 코 점막이 부어 있으면 밤에 깊은 잠을 못 자고 자주 깨게 되므로 구강 호흡으로 인해 숙면을 취하지 못해 성장호르몬 분비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성장호르몬은 밤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 왕성하게 분비되는데 비염이나 축농증 환자의 경우는 숙면을 취하지 못하므로 뇌로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지 못해 성장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지 못하는 것이다. 봄에는 갑자기 자외선 지수가 높아져 피부의 수분을 빼앗아 피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뿐만 아니라 각질층의 탈락이 잘 되지 않고 봄철 황사가 피부 각질층에 쌓여 여러 가지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다. 봄철 피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외선 차단을 철저히 해야 한다. 동시에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므로 너무 잦은 목욕이나 때 수건 사용을 피하며 목욕 후에는 반드시 보습로션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강채미 박달나무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