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 없는 한 사람을 죄인으로 만들어 사형에 처하려는 결론적인 판결을 놓고 그것을 짜 맞추려 하니 얼마나 거짓이 동원되어야 하고 얼마나 많은 사람의 회유와 권력자들의 만행이 필요했을까?

2000년 전 지금의 이스라엘은 로마의 지배를 받았을 때였다. 로마의 황제는 주변 많은 나라들을 점령하여 분봉 왕들을 두고 나라들을 다스리며 통치를 했다. 누구를 막론하고 그들의 생명이 로마 황제에게 있는 터라 그에게 비유를 맞추며 온갖 아첨을 했다. 황제의 명은 곧 법이요. 최고의 권력자였기 때문이다.

당시 최고의 법 기관은 산헤드린 공회였다. 공회는 오늘날 국회라고도 할 수 있다.

공회의원들은 대제사장들과 서기관 백성들이 뽑은 장로들로 구성되어있다. 당시 막강한 권력과 부귀를 누리는 부류였다. 종교적으로 하나님을 가장 사랑하고 섬겨야 할 사람들이다.

성전을 다스리고 법을 집행하고 창조주에 대한 경배를 집행할 책임자들이었다. 그런데 그들이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겼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구약성경의 모든 내용의 핵심이 장차 메시아를 보내겠다는 약속들이다. 그 약속대로 땅위에 메시아가 오신 것이다. 메시아는 인류의 타락을 원상태로 되돌리는 막강한 사명을 가진 분이다. 그분이 오신 것이다.

오셔서 자신이 본인이라고 선포하셨다. 그리고 그들의 비리와 부정과 잘못을 예리하게 지적을 하며 회개하라고 촉구하자 눈에 가시처럼 여기게 되어 어떻게 해서든지 없애버릴 궁리를 하게 되었던 것이다.

결국, 인간의 모사는 자신을 패망에 이르게 한다. 예수를 따르던 제자 중 하나인 가롯유다는 선생을 돈 받고 팔았으며 다른 제자들도 다 도망을 쳤다. 그래도 선임 제자였던 베드로는 한때 몽니도 부렸다. 큰 소리로 장담도 했다. 내가 있지 않으냐고. 예수를 잡으러온 군중 중의 한 사람의 귀를 자르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자기 생명에 위협을 느끼자 모른다고 부인했고 맹세까지 했으며 급기야는 저주까지 했다. 유대법상 새벽에나 밤에는 재판을 할 수 없으며 특히 안식일 전날에는 재판을 금했다. 그러나 공회는 목요일 밤에 가야바에게 심문을 받게 했고 군중의 심리를 이용하여 사형에 해당한다는 언도를 내리고 새벽에 대제사장들과 백성들의 장로들이 예수를 죽이려고 의논을 했다. 아무리 죄목을 찾으려 해도 죄가 없으니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많은 거짓 증인들을 불러 모았으나 모두 허사였다.

그러던 중 두 사람이 와서 성전은 헐면 사흘 만에 다시 짓는다고 했다고 증언을 하자 더 이상 증거가 필요 없다고 사형 언도를 내린 것이다. 성전을 그들에게 있어서 신성불가침이었다. 감히 성전에 올라 갈 수도 없는 그들에게 성전을 헐면 다시 짓겠다는 말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천인공로 할 사항이었던 것이다.

지금도 이스라엘 성지를 순례하다가 통곡의 벽에 가면 무너진 성전 한쪽 벽에 머리를 찧으면서 메시아가 언제 오느냐고 울부짖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불법이 성행한 이때 우리들은 정직하고 바르게 살자. 과거나 지금이나 이런 현상들은 더했으면 더했지 나아졌다고 할 수 없지 않은가? 진실은 반드시 드러나게 되어있다. 시간이 해결한다. 당장 눈앞에서는 승리한 것 같아도 조금 있으면 진실이 반드시 백일하에 드러나게 되어있다. 억울하고 누명을 쓰고 괘씸해도 느긋하게 기다리자.

정의가 이긴다. 죄 없는 예수를 그들이 죽였으나 결국 그는 다시 살아나셨다. 그리고 저들은 정죄를 받았다. 진리가 이긴다.

/이원재 광주무등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