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의 축산 농가에서 브루셀라병이 잇따라 발생, 축산 농가를 긴장시키고 있다.

11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담양군 무정면 한 농가에서 사육중인 소 337마리 가운데 150마리가 브루셀라균에 감염됐거나 감염 위험이 높은 것으로 밝혀져 현재 살처분이 진행중이다. 지난달 20일 같은 지역 A씨의 한우 농가에서 10마리가 양성 반응을 보여 살처분된 뒤 인근에서 잇따라 발생한 것으로, 전남도는 A씨 농가를 중심으로 반경 500m 이내 한우 농가 5곳에 대한 브루셀라 감염 여부를 조사하다 이 농장의 감염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

전남에서는 올 들어 담양에서만 160마리가 걸린 것을 포함해 곡성(1월), 영암·함평(2월) 등에서 189마리가 브루셀라균에 감염돼 살처분됐다.

특히 지난 한 해 동안 전남에서 브루셀라 병으로 살처분된 소가 453마리(45농가)인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수치인데다, 해마다 도내 농장 감염률(2008년 0.50%→2009년 0.22%→2010년 0.13%)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해 축산 농가와 방역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전남도는 브루셀라의 경우 바이러스성인 구제역과는 달리 세균에 의해 전염되므로 직접 접촉이 아니면 감염률도 낮지만 예방 차원에서 해당 농가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살처분되는 소를 제외한 나머지 음성 판정을 받은 소에 대해서도 도축장으로 보내는 한편, 다른 축산 농가를 대상으로 자체 소독 강화 및 외부인 출입 차단 등 방역 조치를 강화토록 당부했다.

/김지을기자 dok2000@kwangju.co.kr



▲브루셀라 병=브루셀라 균에 의해 발생하는 가축전염병(2종)이자 인수공통 전염병이다. 브루셀라 균에 감염된 동물은 암컷의 임신 후기 유산과 수컷의 고환염 증상 등을 보인다. 멸균처리가 안 된 유제품을 사람이 먹으면 전염된다. 사람이 감염되면 두통, 발열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사람간 전파는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