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를 막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하지만, 의술의 발달과 함께 인간의 노력이 더해지면 노화 속도를 늦추는 것은 가능하다. 노화 진행은 모든 신체부위에서 진행되지만 실생활에서 가장 먼저 느끼는 부분이 눈(시력)이다. 일반적으로 40대가 되면 시력이 점차 떨어진다. 최근에는 30대 후반에서도 시력 저하를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30대 후반∼40대가 되면 신문이나 책, 잡지 등을 눈에서 멀리 떨어뜨리고 본다. 이 행동은 가까이 있는 사물에 초점을 맞추기 어려워져서 생기는 현상으로 노안이라고 한다.

노안이 발생하는 이유는 나이가 들면서 렌즈역할을 하는 수정체 때문이다. 수정체의 탄력이 떨어지게 되고 더불어 수정체 두께를 조절하는 모양근도 약해지기 때문에 가까이 있는 사물에 초점이 잘 맞춰지지 않아 안 보이는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수정체에 혼탁이 오는 백내장은 가장 흔한 안과질환이다.

노년 백내장은 2007년 총 23만 3686건에서 2008년 25만 7736건으로 10.3%가 늘었다. 또한 2009년 상반기 노년 백내장 건수 역시 15만 5811건을 기록해 지난해 총 수술 건수의 60%를 이미 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이 노안과 관련된 질환은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안이 생기게 되면 눈의 건강에 더 신경 쓰고 잘 챙겨야 한다.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독서를 삼가고 오랜 시간 동안 운전하는 것도 피하는 게 좋다. 또 컴퓨터나 텔레비전을 2시간 이상 보지않아야 한다.

안구건조증도 각별하게 조심해야 한다. 컴퓨터나 텔레비전 화면을 계속 쳐다보고 있으면 눈 깜빡임 횟수도 줄어들어 눈이 건조해지게 된다. 나이가 들면 눈물샘도 위축되므로 눈물의 양도 줄어든다. 안구건조증이 생기면 눈동자가 건조해져 따가운 현상이 나타나며 눈을 자주 깜빡이게 된다. 눈물이 나고 눈곱이 끼게 되며 눈이 충혈되고 눈이 무거워진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노안에 대처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소에도 눈을 보호하는 생활습관이다.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는 눈물의 분비량을 감소시킨다. 또 밤에는 낮보다 눈물 분비량이 줄어든다.

따라서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해야 한다. 긴장하면 교감신경이 작용하기 때문에 눈물 분비량이 줄어든다.

방이 건조하거나 담배 연기 등으로 공기가 탁해지면 눈은 더욱 건조해진다. 사무실이나 집안의 환기를 자주해 눈을 보호해야 한다. 그리고 방의 습도는 70% 전후가 적당하다.

적절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눈의 안쪽에는 수정체를 통과한 빛을 맺는 망막이 있다. 망막에는 로돕신이라는 단백질이 있어서 빛의 자극을 받으면 시신경에 전달, 사물이 보이게 된다. 로돕신은 분해와 재생을 반복하는데, 눈을 장시간 쓰게 되거나 나이가 들면 재생량이 감소한다. 자주색 양배추나 가지, 포도 등에 들어 있는 안토시아닌 색소는 로돕신의 재생을 돕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시력 회복과 안정 피로 등에 효과가 있다.

시금치나 브로콜리 같은 녹황색 야채에는 루테인이 많이 들어 있어 자외선 때문에 눈 안에서 생기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조철웅 밝은광주안과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