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교육을 줄탁동시( 啄同時)에 빗대어 얘기를 하곤 한다. 줄탁동시란 알에서 병아리가 깨어 나올 때 안에서 병아리가 쪼는 것을 줄 이라 하고, 그 소리를 듣고 어미닭이 밖에서 껍질을 쪼아 나오도록 도와주는 것이 탁(啄)이다. 즉 줄과 탁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뜻으로 교육에서도 가르침과 배움이 상호작용 아래서 이루어져야 성과를 낼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이다.

올해부터 공무원들의 상시학습시간이 대폭 확대되었다. 상시학습이란 민간의 평생학습 개념을 공직사회에 도입한 것으로 공무원들이 직급별로 매년 일정시간의 교육을 이수토록 하는 제도이다.

학습시간 인정은 교육원에서 실시하는 집합 교육뿐만 아니라 직무관련 자격증 취득, 연구모임 활동 등 다른 학습실적도 포함되므로, 공부하는 공무원상을 정립하고 지식 정보화시대에 걸 맞는 전문공직자 양성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제도라고 할 수 있다.

상시학습시간이 확대되면서 이제 교육원은 대부분의 공무원이 일 년에 한두 번 이상 다녀 가야하는 필수코스가 되어 연일 교육생들로 활기가 넘친다.

우리 교육원에서는 이러한 상시학습시간 이수에 도움이 되도록 교육과정을 대폭 늘리고 사이버 학습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운영하고 있다.

금년도 교육훈련 방향은 크게 세 가지이다.

첫째는 이론중심의 교육보다는 업무에 필요한 실무실습과 현장학습을 강화했다. 실무실습을 통하여 배운 지식을 현장에서 바로 실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고, 현장학습을 통하여 우수사례를 배워 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친환경 농업이 잘되고 있는 지역이나 주민들이 기업을 유치한 지역, 농수산업의 기업화·규모화가 잘 된 주민주식회사 등 도내의 각종 시책 우수지역을 위주로 실시하고 있는데 교육생들의 호응도가 매우 높다.

둘째는 도정시책 대응을 위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투자유치 교육을 강화하고, 4대 국제행사인 F1국제자동차 경주대회, 2012여수세계박람회, 2012국제농업박람회, 2013순천정원박람회 등의 지원 및 업무수행 능력을 높이는 가운데, 국·도정 시책교육을 병행함으로써 도민들의 도정에 대한 이해와 참여의 폭을 넓히는 가교 역할을 하도록 하고 있다.

셋째는 우리 전남 바로 알기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전남의 공무원으로서 전남을 바로 알고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따라서 매월 전 교육생을 대상으로 우리 지역의 역사, 문화, 전통, 인물 등에 대해서 교육을 실시하고, 1주 이상 교육과정에 우리 전남 바로 알기 과목을 신설하여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교육훈련이 소기의 목적을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참여하는 교육생들의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상시학습의 시간을 채우기 위한 의무적 참여보다는 자기 역량 개발과 도정발전을 위해 솔선 참여하는 적극적인 의지가 선행되어야 한다.

지역의 미래를 열어가고 발전시켜 나가는 주체는 누가 뭐라고 해도 공직자이다. 줄탁동시의 예처럼 창의적인 교육과 적극적인 참여의지가 어우러져 미래를 여는 공직자가 더욱 많이 양성되기를 기대한다.

/강대석 전남도 공무원교육원장·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