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앞에 온 땅이 있지 아니하냐? 나를 떠나가라 네가 좌하면 나는 우하고 네가 우하면 나는 좌하리라.”

이 말은 삼촌 아브라함이 조카 롯에게 한 말이다. 일찍 부모를 여의고 삼촌의 특별한 배려로 신앙 교육을 받으며 성장한 그다. 훗날 양떼들이 많아지자 삼촌 것과 서로 섞이게 되니 종들 간에 다툼이 일어나 함께 살 수가 없는 환경에 처하게 되므로 헤어져 살 것을 권유한다. 그때 롯은 기다렸다는 듯이 먼저 좋은 곳을 선택한다.

그곳이 바로 지금의 소돔과 고모라인데 그 당시 소돔은 여호와의 동산이라고 표현할 만큼 비옥하고 아름다운 곳이었다.

평소 롯은 삼촌의 그늘서 항상 열등감과 부족감을 느끼고 있었던 것. 기회는 이때라 생각하고 지체 없이 보기에 좋은 것을 택했던 것이다.

롯은 우선 눈에 보이는 것을 취했고 도시에 머물며 사람들과 섞여 사는 것을 좋아했으며 소돔 사람들의 악에 대해 관대했고 정체성을 잃었으며 원칙이나 축복의 약속보다는 당장 있는 감각적인 것을 더 좋아하고 대비가 없이 주변 상황에 쉽게 휘말려 버린 것.

그런가 하면 아브함은 눈에 보이는 것에 의지하지 않고 삶의 근본 원리를 알고 충실히 따랐다. 조카에게 먼저 선택권을 준 것은 그만큼 내적 확신과 자신감이 있었던 것이다. 인근 부족과 섞이지 않고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아모리 족속 마므레의 상수리 수풀 근처에 거주하였다. 인근 부족과는 동맹관계로 좋은 관계를 가졌으며 유사시를 대비하여 훈련되고 준비된 사람들을 양육했다. 욕심을 채우기보다는 명예를 택하였고 제사장에게 얻은 것의 십 분의 일을 아낌없이 바쳤다.

그렇다고 롯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못된 사람이 아니다. 감히 우리가 따라갈 수 없는 그만의 독특한 신앙이 있었다.

롯은 하나님을 신앙하는 사람으로 소돔과 고모라를 여호와의 동산으로 보았고 천사를 영접하였으며 가족들에게 지체 없이 위기를 증거 하였고 온갖 부와 권력과 생애의 모든 노력의 결실들이 그곳에 있었으나 한 가지 것도 가지고 나오지 않았을 뿐 아니라 절대로 뒤를 돌아보지 않았던 사람이다. 소돔성의 사람들의 불법과 타락을 용납하지 않고 호되게 꾸짖었으며 회개할 것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던짐으로 늘 고통당하는 위치에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오늘날 많은 사람이 롯을 좋은 사람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기적이고 배려가 없고 비 뚫어진 신앙관을 가졌다고 평가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우리는 어떤가? 롯보다 더 나은 신앙을 가졌다고 할 수 있는가? 그는 변명이나 합리와 시키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는 자신을 너무 관용하게 변호하고 합리와 하려한다. 세상의 모든 문제를 환경이나 남의 탓으로 돌리고 회개의 핵심을 벗어나고 있지 않는가.

근래 지진과 쓰나미의 재앙, 기상이변, 끊임없는 전쟁과 기근. 일본뿐 아니다. 전 세계가 두려움에 있다. 변명이나 핑계하지 말고 우리가 먼저 회개하고 미래를 지혜롭게 대비하자.

/이원재 광주무등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