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모일간지에 실린 ‘동자(童子) F1’이란 칼럼을 읽은 적이 있다. 칼럼은 영암에서 열리는 ‘F1국제자동차 경주대회’를 동자(어린이)에 비유했다. 내용을 요약하면 ‘몸값이 100억원이 넘고, 시속 350㎞까지 속력을 낼 수 있으며, 1년에 20개국을 돌며 경기를 하고, 매 경기마다 세계에서 6억 명 이상이 시청을 하며, 연간 4백만 명 이상의 관객을 이끌고 다니는 F1이, 지난해 10월 한국의 전남에서 태어났지만, 돈이 없는 집안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설움을 받고, 일단 공부는 잘하지만 등록금이 없어 학교를 그만 둘 운명에 처해 있어 안타깝다’는 내용이었다. 정말 F1이 처한 상황을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도 F1에 대해서 말들이 많다. 잠잠하던 여론에 기름을 부은 것은 지난달 말 발표된 감사원의 감사결과 발표라고 할 수 있다.

사실 F1은 처음 시작할 때 너무 성급하게 시작한 면이 있다. 유치하기 전에 도의 재정형편과 경기운영의 수익구조 등 보다 면밀한 검토가 필요했다는 지적엔 생각을 함께한다.

그러나 이제 올해 대회가 겨우 60여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이 시점에서는 반대하는 사람이나 찬성하는 사람이나 전남도민이라면 금년도 경기를 성공리에 치를 수 있도록 힘을 한데 모아야 한다.

일부 단체에선 당장 그만 두어야 한다고 주장을 하지만 지금 그만둔다고 해서 예산이 절약되는 것은 아니다. 이미 금년도 개최권료는 규약상 지급보증이 되어 있어 경기를 포기할 경우 고스란히 손해로 연결된다. 따라서 지금은 F1을 치루는 도민으로서 서로가 형편에 따라 F1티켓을 한 장이라도 사고, 이웃에 참여를 권장하는 것이 재정적자를 극복하고 F1을 성공으로 이끄는 길이다.

F1은 지난해 10월에 첫 번째 경기를 치루면서 충분히 성공가능성을 보여줬다. 대회기간 중 목포시내에는 개항 이래 최다의 유럽인들이 거리를 메웠고, 숙박업소가 부족해 인근 시군과 광주시내의 숙박업소까지도 특수를 누렸다. 경기 당일에는 빗속임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을 가득 메운 인파로 교통대란을 일으키는 등 국내 어떤 경기에서도 보기 힘든 성황을 이루었다.

올해에는 이러한 성공 가능성을 바탕으로 경기가 수익구조면에서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물론 도와 F1조직위원회에서 백방으로 노력을 하겠지만, 각급 기관단체와 기업 그리고 일반 도민들도 올해의 F1이 성공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적극 성원하고, 티켓 판매 지원 등 도울 수 있는 일을 찾아 협조를 아끼지 않아야 하겠다.

지금 중앙정부에선 내년도 예산작업이 한창이다. 도민이 하나로 뭉쳐 F1을 지지해도 예산확보가 쉽지 않다. 그런데, 요즘과 같은 반대 목소리는 F1을 지원해주지 않기 위한 구실을 만들어주기에 충분하다.

전남도가 F1으로 인한 재정압박을 해소하고, 그야말로 ‘동자 F1’이 지역경제의 효자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평창 동계올림픽과 같이 도민의 통합된 참여의지와 중앙정부의 적극 지원이 절실히 요구되는 때이다.

〈강대석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