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 수술은 계속 발전하고 있다. 가장 획기적인 발달은 관절경 수술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에는 피부를 절개하고 관절을 개방해 직접 눈으로 보면서 수술을 했다.

하지만 관절경 수술은 관절에 5∼7㎜ 정도의 구멍을 3∼4개 내어 그 구멍을 통해 관절경이라는 기구를 넣어 관절 속을 들여다 본다. 그리고 이상이 발견되면 구멍을 통해 특별히 고안된 기구를 넣어 수술을 한다. 장점은 더욱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관절을 크게 열면 더 잘 볼 수 있을 것 같지만 절개하면 개방된 부분만 볼 수 있고, 다른 부분은 안 보이기 때문에 관절 전체를 진단할 수가 없다.

수술도 더욱 정밀하게 할 수 있다. 관절경을 통해 보이는 영상을 모니터에 확대해 보면서 수술을 한다. 마치 현미경을 통해 확대하면 더 세밀한 수술을 할 수 있는 것처럼 더 정밀하게 수술을 할 수 있다. 또 필요한 부분에 구멍만 내면 관절 전체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에 관절 전체에 필요한 수술을 할 수 있다.

또 하나의 발전은 인공 관절이다. 관절의 물렁뼈가 완전히 닳아져서 통증이 심할 때 하는 수술이 인공 관절이다. 마모되어 닳아진 뼈를 얇게 잘라내고 그 사이에 금속으로 만든 관절을 삽입하고, 위 아래 금속 관절 사이에 폴리에틸렌이라는 물질로 만든 베이링을 삽입한다.

90년대 초반만 해도 인공 관절 수술 후 관절 운동 범위가 90도 정도였다. 그러나 지금은 수술 기법과 인공 관절의 발달로 수술 후 평균 운동 각도가 125∼130도 수준이다. 최근에는 최소절개법이 개발돼 더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전통적인 인공 관절 수술은 약 15cm 정도의 절개를 통해 수술을 했지만 최소절개법은 8∼10cm 정도의 피부절개만으로 수술을 한다.

또 최근에는 로봇이나 컴퓨터 내비게이션을 이용한 인공 관절 수술이 등장했다. 인공 관절 수술의 성공을 위해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뼈를 절단할 때 관절의 정렬이 잘 되도록 자르는 것이다.

퇴행성 관절염 치료는 90년대 중반 연골세포이식술을 비롯한 연골재생술이 개발되면서 발전했다. 과거에는 관절연골이 손상되면 아껴쓰다가 마모가 심해지면 인공 관절을 해야 한다는 것이 의사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연골재생술들이 발전하면서 관절 연골도 재생시킬 수 있게 됐다.

연골 재생술은 크게 세 가지 방법이 있다. 미세 천공술은 연골이 없어져 노출된 뼈 부위를 3∼4㎜ 간격으로 5㎜ 정도의 구멍을 내어 주는 수술이다.

골연골이식술은 손상된 부위를 5∼10㎜씩 원통형으로 파내고 다른 부위에서 건강한 연골을 똑같이 원통형으로 파와서 심어주는 수술이다. 연골세포 이식술은 1차 수술에서 자기 연골을 조금 채취해 연골 세포를 배양해 2차 수술에서 연골이 없어진 부위에 이식해 주는 수술이다.

관절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조기에 진단해서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조기에 진단해 발달 된 치료 기술의 도움을 받으면 관절 질환으로 인한 생활의 불편을 극복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정재훈 세계로365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