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가 진행하는 ‘나는 꼼수다’라는 방송과 안철수 교수와 박경철 원장이 대담 형식으로 강연을 진행하는 ‘청춘콘서트’가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우리나라 여론을 좌지우지하는 조·중·동이나 대형 TV매체가 버젓이 있음에도 왜 이 방송에 귀룰 기울이고, 청춘콘서트에 많은 젊은이가 스스로 찾아오는 것일까?

언론이 제 구실을 못하고, 정권의 말과 행동이 따로따로여서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한 현상이 아닌가 생각한다. ‘일언상방(一言喪邦)’, 지도자의 말실수는 나라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뜻인데, 지도자의 말이나 행동은 진중하고 신뢰가 있어야 한다는 교훈이다. 정치지도자는 공공적 헌신이 몸에 배어 있어야 하고, 국민에게 희망과 행복을 주어야 하는데, 특정세력만을 위한 정책이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나라를 분열과 갈등으로 몰아간다면 국가의 앞날은 어떻게 될 것인가?

최근 그리스, 스페인, 영국, 포르투갈 등의 폭력적 시위로 분출된 국민의 분노는 높은 실업률과 경제침체, 보수와 진보의 극한대립, 정치권의 신뢰상실에 근거를 두고 있다. 즉, 이대로 살 수 없다는 공유된 불안이 극단으로 표출된 것이다. 이런 일이 남의 일처럼 보이지 않는 이유는 우리의 현실 역시 비슷하기 때문이다.

1998년 10월 DJ는 일본의회 연설을 통해 “기적은 기적적으로 오지 않는다”는 말을 했다. 대한민국의 민주화와 경제발전이 수많은 사람의 땀과 눈물과 피로 이루어졌다는 상징적 표현이다. 이렇게 고되고 어렵게 힘든 과정을 거쳐 얻은 민주주의와 경제발전 그리고 통일에 대한 염원이 MB정권 몇 년 사이에 거꾸로 가는 현실을 보면서 가슴앓이를 해야 했다.

얼마 전 미국에서 스타벅스의 CEO 하워드 슐츠는 “재정적자의 해법을 찾지 못하고 정략적 싸움이나 하는 정치권에 헌금을 끊겠다”며 정치권의 반성을 촉구했다. 정치지도자들의 역할과 책임이 무엇인지를 극명하게 나타내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내는 정치헌금이 자신의 기업에 대한 편의제공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국민 전체에게 희망과 행복을 가져다줄 책임에 대한 대가라는 말 아닌가?

2012년은 한국의 미래가 걸린 해다. 총선과 대선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노 정권에 대한 반발과 ‘경제살리기’라는 막연한 기대로 선출된 MB정권의 실패를 경험했다. 이제 이러한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막연한 기대로 후보를 선택해서는 안 될 것이다.

나라를 발전시킬 비전과 가치를 확실하게 살피고, 국민에게 희망과 행복을 가져다 줄 신념과 철학을 가진 올곧은 인물을 눈 부릅뜨고 찾아야 한다.

“인류가 전쟁을 끝내지 않는다면, 전쟁이 인류를 끝낼 것이다”는 존 F 케네디 미국대통령의 말처럼 ‘우리가 내년에 훌륭한 정치지도자를 선출하지 못하면, 나쁜 정치지도자가 우리의 미래를 끝낼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권자들 또한 자신이 지지한 후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소아적 생각을 버리고 과연 누가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사람인가를 냉정하게 판단하여 통합하는 창조적 정신이 필요한 때다. 민주주의와 경제발전 그리고 통일을 위한 남북관계가 다시는 거꾸로 가지 않도록 우리 모두 새로운 각오로 정치권을 주시하자.

〈최희동 전남대학교총동창회 상임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