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유명연예인들의 세금 문제 관련 기사를 접하면서 고액의 출연료에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 안방을 독차지하고 있는 유명 대중스타들에게 자원이 집중된다면, 연예 활동을 하는 다른 사람들의 생활은 어떻게 될까?

지역에서 활동하는 가수, 연기자, 개그맨 등은 그야말로 고군분투한다. 그런데 지역 사회는 각종 봉사 공연이 필요하면 지역의 연예인들에게 손을 내민다. 이러한 현상은 전국이 마찬가지다. 서울, 일부 스타에게 집중되어 있는 문화권력을 지방의 스타들에게 분산시키는 운동은 새로운 지방분권운동이고, 국가균형발전운동이다. 대중문화의 소재가 각 지방에서 골고루 다루어 질 때 각 지방의 소중함이 문화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되어 의식이 바뀌게 되고, 나아가 지역경제살리기운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지역에 대중문화를 이루고 있는 각 구성 요소들이 유기적 네트워크를 만들어서 연대해야 한다. 대중가요를 예로 들면 지역의 시민들이 작사를 하고, 지역의 작곡가와 가수, 스튜디오제작사에서 노래를 만들면, 지역의 방송국에서 열심히 틀어준다.

또 지역의 노래교실에서는 지역가수들의 노래를 가르치고, 노래방에서는 지역가수의 노래 포스터를 따로 만들어 붙인다. 각종 행사에서는 우리 지역가수를 먼저 무대에 세우고, 시민들은 우리 지역 가수들의 공연과 방송에 더 많은 박수를 보내 준다. 그리고 지역 가수들은 시민들을 위한 위문공연 같은 사회공헌활동을 더 많이 해 준다. 이렇게 하면 지역의 각종 행사를 저렴한 비용으로 치를 수 있고, 시민들은 지역 대중문화의 중심으로 쉽게 다가서서 더 즐거운 생활을 할 수 있다.

가을철 행사의 시즌, 노래자랑도 많이 열린다. 이런 행사에서 우리 지역 가수들의 노래로 도전하는 시민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예능프로도 마찬가지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지역 케이블 방송과 연계하여 우리 지역 예능인들과 함께 각종 프로들을 만들어 가고, 지역 방송국에서 중계를 할 때는 단체나 기관 조직들의 홍보채널을 통해 이를 홍보하여 시청률을 높이도록 노력한다. 이렇게 육성된 지역 예능 스타들은 우리 지역 회사들의 각종 광고에 출연하여 홍보효과를 높이게 하면, 지역 회사들은 저렴한 광고비로 높은 효과를 볼 수 있게 된다.

바로 이러한 유기적 네트워크와 함께 지역 대중문화의 소재를 우리 지역의 스토리로 창조해 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지역의 각종 축제에서 해당 지역의 이야기를 가지고, 노래도 만들고 쇼도 만들어서 방문객들이 그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대중문화를 느끼게 할 때 지역발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이러한 일들을 추진할 수 있도록 대중문화의 각 구성요소들이 힘을 합쳐 ‘지역대중문화살리기운동본부’를 구성하여 사업을 추진하면 좋겠다.

〈류동훈 사회적기업 행복문화사업단 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