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개석(1887∼1975)과 모택동(1883∼1976)은 근대 중국의 양대 거두이다.

1945년 항일 전쟁 승리 이후 두 인물은 치열한 국·공 내전 끝에 공산당의 모택동은 대륙을 장악하여 새로운 중국을 세웠고, 장개석은 패하여 후일을 기약하면서 대만으로 쫓겨 가게 되었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중국에서 별이 되었다.

중국 대륙의 곳곳에 모택동의 동상이 세워져 있고, 현대 중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영웅이 되었다. 장개석은 대만에서 국부로 추앙받고 있다.

두 인물이 각각 중국 대륙과 대만의 시민들에게 존경받는 데는 이유가 있다. 모두 신분에 맞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사람들이다.

모택동은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듬해인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자 “내 아들을 조선에 지원병 1호로 보내겠다”며 당시 모스크바대학 유학생이던 맏아들 모안영을 불러들여 그 해 10월 중국인민지원군에 자원입대 하도록 하여 6·25전쟁에 참전시켰다.

모안영은 당시 결혼 1년차의 신혼이었다. 모안영은 6·25 참전 한 달 뒤인 1950년 11월 미군의 폭격에 의해 사망하였다. 사후 그는 평안남도 회령군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능원’에 묻혔다. 최고위층의 자제였지만 사후에도 어떤 특혜도 받지 않았다.

장개석은 1948년 말 국·공 내전의 패색이 짙은 가운데 그의 맏아들 장경국에게 비밀리에 상해, 남경 등지의 금, 은, 보화 및 외화를 대만으로 옮길 것을 지시했다. 장경국은 상해의 회하강가에서 공산군과 대치하던 위급한 상황에서 작전을 수행했다.

이 사실을 눈치챈 공산군이 상해항을 떠나는 배를 향해 대포는 물론 총까지 쏘아 댔다고 전해지니 그 상황이 얼마나 위급했는지 알만하다. 그때 대만으로 옮겨진 금, 은, 보화 및 외화는 5억 달러 이상으로 알려졌고, 훗날 대만의 부흥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개석은 대만으로 물러간 뒤 과거를 반성하고 밀수에 연루된 며느리까지 처형하면서 부정, 부패를 일소하고 국가를 개편하여 타이완의 경제발전을 실현시켰다.

국회 국방위원회 안규백 의원은 6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정부 고위층 자녀 병역이행 현황’자료를 인용 ‘장차관급 자녀 대다수 편한 보직’에서 복무하거나 복무를 마쳤다고 주장했다. 일부 각료들의 병역의혹에 이은 자녀들의 편한 보직 소식은 묵묵히 국민의 의무를 다하면서 살아가는 서민들을 슬프게 한다.

현재 정치권은 안철수 바람으로부터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기존 정치권 인사들은 국민들이 왜 안철수에 열광하는가를 깨닫기 바란다.

〈김병인 서영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