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개의 치아도 남아 있지 않은 경우에 사용하는 틀니를 ‘완전 틀니’ 혹은 ‘총의치’라고 한다. 선천적으로 치아가 완전히 없는 등의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60세 이상의 고령자들이 완전틀니를 사용하는 연령층이 된다. 그러나 같은 고령자라도 치아를 잃게 된 과정이나 신체의 건강 정도에 따라 완전의치를 사용하는 적응도에 큰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고령자는 조직세포의 생활력이 저하되고, 점막조직의 탄성이 감소하기 때문에 완전틀니의 사용조건이 더욱 나빠지며, 저작근의 근력저하와 저작운동을 통합적으로 제어하고 있는 뇌 및 신경중추의 기능이 떨어져 턱 운동도 변화하게 된다. 그래서 새로운 의치를 구강 내에 장착해도 그 의치를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을 필요로 한다. 일반적으로 전신상태가 양호해 심리적으로 정상인 환자는 완전틀니의 제작도 용이하고, 장착 후의 경과도 좋은 편이다.

처음으로 완전틀니를 장착한 환자들은 적응을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의치로 무언가를 깨물어 보든지, 여러 가지 발음을 해본다. 의치를 장착했을 경우, 진짜 자기 치아와는 느낌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기능이 잘 되지 않는다. 그래서 씹기가 힘들다고 느껴지면 음식물을 작게 만들어서라도 씹는 연습을 해야 한다. 처음부터 딱딱한 깍두기 등을 능숙하게 깨물어 먹기란 매우 어렵기 때문에, 될 수 있는 대로 배추김치 등을 잘게 썰어서 입에 넣고 씹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발음하기도 처음에는 매우 어색해서 주위 사람으로부터 가끔 놀림을 받기도 할 것이다. 따라서 완전틀니를 처음 장착하게 되면 반드시 큰 소리로 책이나 신문을 읽으면서 자주 발음연습을 해야 한다.

위와 같은 연습기간 중에는 대개 잇몸의 어떤 부위에 아픈 곳이 발생하게 되는데, 그때에는 지체없이 내원해 의치를 조정해야 한다. 왜냐하면, 아픈데에도 무리하게 사용할 경우 구강 전체에 영향을 미쳐서 의치의 적응 자체가 잘못된 길로 접어들 수가 있기 때문이다.

치아는 칫솔과 치약에 의하여 세정이 된다. 그런데 대부분의 치약에는 연마제(돌 분말)가 포함되어 있어서, 단단한 표면 구조를 갖고 있는 자연치아의 경우는 마모의 위험성이 문제되지 않지만, 수지계 재료로 만들어지는 의치의 경우에는 연마제가 많이 함유된 치약을 오랜 기간 사용하게 되면 의치표면의 마모를 피할 수 없다. 따라서 의치 세정은 연마제가 함유되어 있지 않은 식기 세제 등을 이용해 칫솔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때 떨어뜨리면 깨질 위험이 있으므로 대야에 물을 받아놓고 그 위에서 닦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열에 변형되므로 소독을 위해 뜨거운 물에 담가서는 안 된다.

이와 함께 잇몸의 휴식을 위해 하루 8시간 이상 틀니를 빼놓아야 하며, 이때는 물속에 보관해야 한다.

완전틀니 장착자이건 부분틀니 장착자이건 간에 의치를 장착하는 사람은 최소한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씩 치과에서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 잇몸뼈는 나이와 함께 지속적으로 위축이 되고 의치 또한 변화(마모, 파손, 변형 등)하기 때문이다.

처음 틀니를 끼면 대부분 모습이 어색하고 이상하게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점점 자연스럽게 보이게 되며, 신문이나 잡지를 소리 내어 읽으면 부정확한 발음도 바로잡힌다.

〈박상원 전남대 치과병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