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이 추진한 ‘소형 농산물 저온 저장시설’ 사업대상자가 이장과 특정인에 집중돼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무안군은 농산물 상품성 향상과 출하 조절로 지역농가의 소득증대를 꾀하기 위해 1만9800㎡(6000평) 미만 소규모 과수·채소 원예농산물 생산농가를 대상으로 9.9㎡(3평)∼33㎡(10평) 규모의 소형 저온 저장시설 지원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에는 도비 9900만원과 군비 9900만원 등 총 1억9800만원이 지원됐다. 사업대상자는 읍·면장과 이장단장, 이장, 농업인 단체 등으로 구성된 각 읍·면 심사위원회에서 선정했다.

하지만 소형 저온저장고 지원대상으로 선정된 66개소중 30여 개소가 이장과 전 이장, 전 군의원 등인 것으로 나타나 특혜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33만3333㎡(10만평) 규모의 고구마 농사를 짓는 특정 영농법인도 포함돼 있었다.

이에 대해 소규모 과수 및 원예농가들은“이장 및 특정인들에게 지급하기 위해 기준과 원칙도 없이 선정하는 등 추진절차나 과정에 문제가 심각하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과수농가 강모(52·무안군 망운면)씨는 “1만6500㎡ (5000평) 단감농장을 20년 이상 하고 있지만 군이 소규모농가 지원사업을 하는지도 몰랐다”며 “현재 농산물 공판장에서 10㎏ 한상자당 1만7000∼2만원에 출하하는 단감을 저온저장고가 있다면 출하시기를 조절해 더 높은 가격에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한숨지었다.

무안군 관계자는 “순순히 명예만 갖고 이장직을 수행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냐”며 “각 읍·면 심의위원회에서 선정한 농가중에서는 일부 편파적인 것도 있다”고 해명했다.

/서부취재본부=김민준기자 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