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버님진료차 병원에 가는 날이다. 1년 전 당뇨, 고혈압과 함께 담낭의 결석으로 수술 후 추적관리 중이시다. 2일 전 및 병원방문 하루 전인 어제 병원 진료예약 확인, 예상 소요시간 및 비용 등에 대한 문자 메시지가 아버님과 제1보호자로 등록된 나에게 보내져 왔다.

진료예약시간 30분 전에 병원에 도착하였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뒤 마중 나온 조그마한 전동차로 병원 로비까지 안내를 받았다. 병원로비에 들어서자 전방의 전광 안내판에 병원방문을 환영하는 메시지가 보인다. 나와 아버님의 주머니 속 병원진료카드를 스캔하여 방문을 확인한 것이다. 이미 병원에 온 것이 확인되었기에 일상적인 원무과 접수를 위한 대기절차 없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진료실이 있는 5층으로 향하였다. 대기실은 아늑하고 몇 명만 진료를 대기하고 있어 한산하고 여유로웠다. 벽면의 대형 전광판에는 각종 질병에 대한 소개와 함께 병원의 진료안내 및 전문센터에 대한 홍보 영상이 상영되고 있었다. 몇 분의 대기 후 진료실에 들어서자 담당의사가 환한 웃음으로 환대해주었다.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진료가 시작되었다.

그동안 집에서 측정하였던 혈당 및 각종 검사 수치는 스마트폰에 저장되어 진료 전 이미 담당의사의 컴퓨터에 전송이 되어 있었다. 그동안 혈당 및 혈압 등이 정상 범위 내에서 잘 유지되었고 수술 부위에 특별한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고 수술 후 1년째 초음파 및 컴퓨터 단층 촬영을 검사실로 이동하였다. 영상의학전문의로부터 간단한 검사에 대한 사전 설명 및 검사에 걸린 시간은 채 20분이 안 되었다. 검사 후 담당의사로부터 특별한 이상없이 잘 유지되고 있음을 설명들은 후 1년 뒤 다시 만나기로 하였다.

1년 동안 집에서 해야 할 혈당 및 혈압 등에 대한 정확한 검사 방법을 다시 배우고, 매달 검사기기로부터 스마트폰으로 검사 결과가 전송되고 스마트 폰에서 병원의 진료용 컴퓨터 서버로 전송되어 담당 의사를 포함한 진료진이 확인하고 약간의 이상이라도 발견되면 병원으로부터 연락이 가고 진료를 할 수 있다고 설명 들었다.

또한, SNS를 이용해 담당의사와 상시적인 소통이 가능함을 설명들었다. 고령의 아버님의 시각 및 청각적인 제약으로 소통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므로 제1보호자인 나에게도 같은 내용이 전해짐을 설명들었다. 1년 뒤 예약을 확인하고 로비에서 주차장으로 안내를 받은 뒤 집으로 향하였다. 집으로 오는 차 안에서 오늘 진료의 만족하는 정도에 대한 설문지를 작성하여 스마트폰을 통해 전송하고, 진료비가 은행계좌로부터 이체되었다는 메시지를 은행으로부터 받았다.

사회 전반에 SNS가 급속하게 접목되고 있는 상황에 이처럼 SNS를 통해 고객이 병원에 기대하는 것이 무엇일지 생각해보았다. SNS를 이용하는 고객은 병원 홈페이지나 웹사이트 검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시술 정보 등을 스마트폰을 통해 얻으려는 것도 있지만 네트워킹에 의한 편리한 상호간의 정보공유를 원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결국, 그것이 가능한 병원이 앞으로 가고 싶은 병원인 것이다.

〈심상돈 동아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