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의료와 의료공학을 포함한 치과산업은 고령화의 진전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으로써 매년 10% 이상의 초고도 성장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매년 수요가 증가하는 성장산업 및 신산업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의 경우 소재 및 관련 부품의 90% 이상을 완제품 형태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술선진국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지적재산권을 강화하고 있는 반면 동남아 지역의 후발 주자는 저가, 제품 모방을 통한 대량 생산체계를 갖춰 국내 치과산업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다. 현재의 상황이 지속될 경우에 치과분야의 수입 의존도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약 1조 5000억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시장과 수십조원 규모의 해외시장에서 우리나라 치과 산업이 경쟁력을 갖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우리나라는 국토 단위 면적당 치과의사 및 치의료 서비스 보유율도 세계 최고 수준이며 높은 시장성장률, 서비스산업의 높은 기술수준을 갖추고 있어 국내 치과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편이다. 그러나 치과 기자재산업의 낮은 기술수준, 기자재 R&D 및 전문인력 부족 등으로 발전의 저해 요인이 존재하며, 이러한 산업 구조 개선을 위해 국가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내륙권 첨단치과산업벨트 구축을 위해 광주와 대구가 함께 치과클러스터 사업 유치를 위해 힘쓰고 있다. 클러스터란 산업단지에 역동적인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최첨단 지식과 기술을 확산시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대비해 우리 지역은 업체와 대학·병원간 서로 협력·개발하는 연구 중심으로 선회해야 할 것이다. 조선대는 이미 수출 전문사와 협력해 인도네시아 등지에 임플란트 기술 등을 전수하고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의 성공을 위해서는 R&D 비용을 대폭 증액해야 할 뿐 아니라 대학교와 중앙업체가 네트워크를 형성해 R&D를 활성화해야 할 것이다.

광주 지역은 전국 최고의 인적 인프라를 바탕으로 치의료용 소재부품 분야 전국 최대의 기술 및 원천기술 집약지이다. 따라서 비수도권 대도시 중 치과의료기기 산업 육성의 적절성이 제일 높은 곳은 바로 광주이다.

광주의 치과산업은 본격적인 발전을 시작하는 단계로써 산업적 기반이 다소 취약하지만 최근 창업 및 업종전환이 활성화되고 있다. 또 치과용 정밀장비 및 부품 지역혁신센터 등 치과산업 관련 연구·지원기관 13곳이 구축돼 치과산업의 혁신기반도 매우 양호하다. 특히 광산업의 핵심 집적지로써 치과산업과의 연계발전 잠재력 또한 풍부하다.

광주의 치과 소재 부품 산업과 대구의 임플란트 산업을 축으로 한 클러스터의 조성은 단기적으로는 아시아 시장을 시작으로 중장기에는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치과산업 허브 구축을 이루게 될 것이며, 치과 산업의 아시아 최대 집적지로서 국내 의료산업의 위상도 강화될 것이다.

이 같은 첨단 치과산업의 개발은 에너지, 전자, 재료 등 거의 모든 산업분야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향후 나노·바이오 기술 발전에 기여하고, 이와 더불어 장기적으로는 수천 명의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해외 수출용 치과산업의 전진기지를 구축하고 글로벌 마케팅 지원체계를 확립해 치과산업 메카로서 의료관광 활성화와 국내 치과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클러스터의 조성이 하루빨리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김수관 조선대 치과대학(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