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청 간부공무원과 경찰 등 일부 공직자들이 최근 완공된 영구 임대아파트에 명의를 도용해 입주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8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무안군 무안읍 성내리 일원 부지 2만798㎡에 임대기간 30년인 국민 임대주택(493세대)을 완공해 지난 7월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이곳은 국민기초 생활수급자와 국가유공자, 소년·소녀가장 등 연소득 2400만원 미만 영세민의 생활안정을 위한 아파트이다.

임대면적 역시 ▲52.89㎡(16평) 221세대 ▲69.42㎡(21평) 152세대 ▲76.03㎡ (23평) 120세대 등 3가지 유형 7개 동으로 관내 무주택 서민들에게 공급됐다. 아울러 복지관, 상가, 지하 주차장, 재활용 보관실 등 주민 편의시설도 함께 조성됐다. 16평의 경우 보증금 800만원·월 임대료 6만3000원 수준이다.

하지만 본지의 취재결과 무안군청 간부공무원 5명과 경찰공무원 1명을 비롯해 국내외 3000cc이상의 차량 소유자들이 다수 입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지하 주차장에는 에쿠스와 체어맨w, 오피러스, 벤츠 등 고급 국내·외제차량 40여 대가 주차돼 있었다.〈사진〉

이에 대해 무안군청 모 간부공무원은 “빚이 1억5000만원 있는데다 이전에 식당을 운영하던 곳이 장마때 비가 새 거주할 수가 없어 청각장애 2급인 동생이 분양받은 집(16평)에서 잠시 살고있다”고 해명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광주·전남지역본부 관계자는 “2000cc 이상, 3000만원 이상 최고급 국내외 차량이라도 2∼3년정도 지난 차량이라면 감가상각(減價償却)을 적용하기 때문에 입주를 못한다는 기준은 아니다”며 “소득기준 연 2400만원 초과대상이 아니면 입주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입주 주민들이 간혹 명의자가 아닌 사람들이 생활하고 있다는 민원을 접수받는 경우도 있지만 아직까지 확인은 못했다”고 밝혔다.

/서부취재본부=김민준기자 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