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삼성(一日三省)이란 말씀이 있듯이 인간에게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참회 반성하는 거룩한 성심(聖心)이 있다. 하루 세 번은 아니더라도 하루에 한 번쯤은 잠자리에 들기 전에 자신의 삶을 성찰하는 참회 반성의 시간을 가짐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무척 중요하다 하겠다.

하물며 한 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에는 더욱 참회 반성의 시간을 가져야 하지 않겠는가! 송년회 등 모임 참석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삶을 스스로 돌아보며 정리하는 기회를 한 번 가져보자. 그렇다면 왜 참회 반성이 중요한가? 이는 내일이 있고 내년이 있기 때문이다. 참회 반성은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고 잘잘못을 생각하지만 과거에 머물지 않고 내일 또는 새해를 희망을 갖고 맞이하기 위해서라 할 수 있다. 원불교 경전에 이런 법문이 있다.

‘희망이 끊어진 사람은 육신은 살아 있으나 마음은 죽은 사람이니, 살·도·음(殺盜淫)을 행한 악인이라도 마음만 한 번 돌리면 불보살이 될 수도 있지마는, 희망이 끊어진 사람은 그 마음이 살아나기 전에는 어찌할 능력이 없나니라. 그러므로 불보살들은 모든 중생에게 큰 희망을 열어 주실 원력(願力)을 세우시고, 세세생생 끊임없이 노력하시나니라’

희망이 있는 사람은 참회 반성을 하게 되고, 또한 참회 반성을 하면 희망을 더욱 키워가는 것이다. 희망이 끊어진 사람은 자포자기하고 심지어는 목숨을 스스로 끊는 극단적인 결과를 불러오기도 한다. 잘못한 것은 반성하고 잘한 것은 더욱 잘하고자 다짐하고 각오를 단단히 하는 이 자체가 바로 희망을 가꾸는 것이다. 지나온 시간이 있어 오늘이 있고 내일로 이어 가듯이 우리는 참회 반성을 통하여 보다 나은 내일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참회 반성을 하지 않고 희망을 가지는 것은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꿈과 희망을 성취하고자 한다면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 참 유명한 말이다. 이 명언이 나에게 실제 적용되고자 한다면 실패를 실패로 알고 무엇으로 인해 실패했는지 파악해야 한다. 그래야 실패는 성공의 밑거름이 되고 전폭적으로 믿어주고 후원해주는 어머니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반면 자신이 무엇을 실패했는지도 모르고, 무엇을 잘못해 실패했는지도 모른다면 실패는 또다시 반복될 것이다. 실패를 제대로 파악하고 실패를 성공의 어머니로 만드는 힘이 참회 반성을 함으로서 생겨나고, 참회 반성이 바로 희망이 되는 까닭이다.

우리는 그동안 ‘할 수 있다. 하면 된다’는 기치 아래 너무 앞만 보고 달려가고, 과정과 주위 사람들을 무시하고 외면한 채 성공만을 향해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앞만 보고 무조건 달려가다가는 고삐 풀린 말처럼 되기 십상이다. 신나게 앞만 보고 달린 그 고삐 풀린 말이 때로는 성공할지 모르지만 주위에 주는 피해가 만만치 않음을 우리는 지나온 날들을 통해 익히 알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너무나 앞만 보고 달려오지는 않았는가? 돌아보자. 너무 자신만을 생각하고 살아오지는 않았는가? 돌아보자. 한 해를 보내는 지금 뒤도 돌아보고 옆도 쳐다보고 저 멀리도 바라보고 바로 앞도 세밀하게 살펴보는 참회 반성이라는 안목이 있으면 좋을 듯 싶다.

모든 독자들이 참회 반성을 통해 2012년 임진년 새해를 더욱 희망차게 맞이하기를 기원한다.



〈원불교 교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