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이 무안읍 지반침하 보강 개선공사와 관련 특정 업체와 불법 하도급 공사계약을 하는 등 특혜 의혹이 일고 있다.

무안군의회 정철주(민노당) 의원은 최근 재난관리과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군이 B토건과 무안읍 교촌·성남지구 ‘보링 그라우팅 공사’ 불법 하도급 공사계약을 체결한 후 과다한 설계변경을 해 공사 금액이 9억여원 증액됐다”고 주장했다.

이 사업은 무안읍 교촌리와 성남리 일대 기초 암반이 용해가 쉽게 일어나는 석회암으로 구성돼 있어 지반침하로 인한 주민들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땅속에 물과 배합한 시멘트 원액(벤토나이트)을 주입해 굳도록 하는 것으로 지난 2008년 착공해 이달 말 완공예정이다.

당초 이 사업은 ‘보링 그라우팅 공사’ 전문건설업체인 목포 Y토건이 낙찰받았으나 Y토건은 다시 같은 업종의 무안 B토건에 하도급을 주었다.

‘건설산업 기본법’에 따르면 전문건설업체는 같은 전문건설업체에 하도급을 주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히 설계변경으로 인한 사업대상지 추가확대로 교촌지구 공사비가 당초 28억원에서 36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총 9억2000여만원의 공사비가 증액됐다.

모 중견건설업체 관계자는 “그라우팅 공사업 업체가 그라우팅 업체에 하도급계약을 하는 경우 불법 하도급”이라며 “무안군에서 ‘산업건설 29조 3항’을 기준으로 한 계약은 특혜의혹을 살 만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무안군 관계자는 “공사의 특성상 원활한 시공을 위해 B토건과 함께 공동으로 무안읍 교촌, 성남지구 지반침하 보강공사를 시공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해 하도급 계약이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서부취재본부=김민준기자 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