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이 인적 쇄신을 통해 중국 투자사 철수로 존폐위기에 놓인 무안기업도시 조성사업 활로 모색에 나섰다. 무안군은 20일 한·중산단 조성사업의 업무를 맡고 있는 기업도시건설지원단 전모(53) 단장을 행정지원과로 대기발령했다.

자치단체에서 공무원들의 행정행위에 대한 책임을 물어 징계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전 단장은 무안군이 추진한 기업도시의 초창기인 지난 2006년부터 업무를 맡아 왔으나 최근 한·중산단의 특수목적법인인 한·중 미래도시개발㈜가 중국 측의 요구로 청산 절차에 들어가면서 책임론이 부상됐다.

이번 징계는 중국 측이 한중미래도시개발㈜의 주주총회를 개최하기 위한 법적 절차에 들어가고 청산을 기정사실화하는데도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한 책임을 물은 것으로 보인다.

또 특수목적 법인인 한중미래도시개발㈜ 지분의 절반이 넘는 51%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 측의 대화 창구 교체 요구도 한몫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윤성호 무안군수 권한대행은 중국 측 정책 결정자들의 의중 파악을 위해 지난 13∼15일 중국을 다녀온 뒤 전 단장의 전격적인 징계를 결정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무안군 관계자는 “전 단장의 징계는 법인 청산절차에 대한 사전대처 미흡과 중국 측의 인적쇄신 요구에 따른 것”이라며 “당분간 김갑송 기획실장이 단장직을 겸임해 인적쇄신과 법인의 지분정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무안 한·중산단은 당초 개발면적 17.7㎢에서 5㎢로 축소하는 계획변경 승인을 정부로부터 받았으나 지난 1일 주주총회에서 중국 측의 청산의결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서부취재본부=김민준기자 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