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내내 집안에서 생활한 아이들은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상태가 된다.

새봄, 새 학기는 아이들을 설레게 하지만 생활의 변화와 긴장 탓에 쉽게 피로해져 이런저런 아픔을 호소하기도 한다.

특별한 질병이 없는데 아이가 시름시름 앓는 걸 보면서 부모는 무슨 큰 병이 아닐까 지레 겁먹지만 대부분은 단체생활증후군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자칫 아이의 건강을 해치는 단체생활증후군은 전체 초등학생의 30%가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학기 증후군은 3∼5세 때 처음 놀이방이나 어린이집을 다니거나 8세에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이 단체생활 시작 후 감염성 질환을 반복해 겪는 것을 말한다. 주로 감기나 비염 같은 호흡기 질환을 겪게 되는데, 아이의 체력이 저하되고 집중력이 떨어지기도 하며 스트레스를 제대로 풀지 못해 짜증을 자주 내기도 한다.

집단생활을 하면 자연스럽게 감염이 쉬운 환경에 놓이게 되는데, 특히 어린이들의 경우 면역력이 제대로 형성돼지 않았기 때문에 한 아이가 감기에 걸리면 집단으로 감기가 전염되고 감기가 반복되면 체력이 많이 떨어지고 병치레도 잦아 성장기능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면역체계를 완성하지 못한 아이들이 유치원이나 학교생활을 하게 되면서 다양한 바이러스를 만나게 되는데 이처럼 경험해보지 못한 바이러스를 만나면 콧물, 발열, 기침 등의 감기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를 단체생활증후군이라 한다. 이것은 자기 몸이 바이러스와 싸우는 과정으로 반드시 지나가야 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무작정 걱정하기보다는 면역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는 아직 소화 기능이 불완전한 아이들이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비위의 기능이 약해져 영양분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영양 불균형상태를 초래하게 되고, 이 때문에 면역계통에 이상이 온다든지 성장 장애가 유발될 수 있다고 본다. 이때에는 건강한 식이요법을 통해 비위기능을 정상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호흡기 질환에 반복적으로 시달리는 단체생활 증후군을 오랫동안 방치하면 성장체계에도 문제가 발생해서 아이들이 또래에 비해 잘 크지 않아 성장장애로 이어질 수 도 있으니 진단하고 치료해서 아이의 면역력을 키워 주는 것이 좋다.

단체생활증후군을 이겨 내려면 우선 균형있는 건강 식단을 준비해 주는 것이 좋고 더불어 운동습관을 길러줘야 한다. 운동은 신체에 활력을 불어넣어 환경적응에 따른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땀을 통해 노폐물 배출이 원활해지고 과체중과 비만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상기도질환은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많이 일어나므로 주변을 깨끗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며, 외출 후에는 손발을 깨끗이 씻고 양치질을 시키는 게 좋다. 또 충분한 수분 섭취와 영양 공급이 필요하므로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게 해 마른 기침과 가래 끓는 것을 예방하고, 식욕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아이들의 영양 공급에도 신경 써야 한다. 아이들의 면역력을 높인다고 무작정 홍삼이나 건강 기능식품을 복용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 의료인의 진찰을 받고 필요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채미 박달나무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