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은 식생활 변화로 인해 충치가 생길 확률이 높다. 특히 사탕·초콜릿·탄산음료 등 당분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많이 섭취하고, 섭취횟수도 잦아 치아가 썩기 쉽다.

어린이들은 구강건강관리가 더욱 필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보호자의 관심이 중요하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유아기의 구강건강 관리는 ‘어차피 빠질 치아’라는 인식 때문에 보호자 역시 아이들의 구강관리를 소홀히 하기 쉽다. 그러나 유치의 관리는 앞으로 평생 사용하게 될 영구치의 건강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으므로 어린 시절 구강관리 습관은 평생의 구강건강 유지에 필수이다.

부모들은 자녀가 아주 어려서부터 구강관리 습관을 들이도록 교육을 해야 한다.

먼저 어린이의 양치질은 하루 네 번이 좋다. 칫솔질은 치아 표면의 치태를 없앨 뿐 아니라 잇몸을 자극해 건강하게 만든다. 아침·점심·저녁 식사 후와 자기 전, 이렇게 하루 네 번이 적당하다. 또 양치질을 할 때는 치아와 잇몸 사이의 플라그를 제거한다는 기분으로 하되, 칫솔을 약 45도 기울여 치아와 잇몸의 경계면에 대고 잇몸에서 치아 쪽으로 빗질을 하듯이 닦아주어야 한다.

특히 자기 전에 양치질을 하는 습관을 길러 줘야 한다. 충치를 유발하는 구강세균은 아이가 잠을 자는 밤 시간 동안 더욱 활발하게 활동한다. 아이들이 아직 양치질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자기 전 양치질은 부모가 직접 입안 구석구석을 꼼꼼히 닦아주면 된다.

취침 전에 음식을 먹는 것은 금물이며 밤중 수유도 나쁘다. 입 안에 단 성분이 남아 있으면 균의 번식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자기 전 양치질 후에는 아무것도 먹어서는 안 된다. 아기의 경우에는 밤 중에 젖이나 우유를 먹다가 그대로 잠드는 경우가 많은데, 젖이나 우유를 먹은 후에는 반드시 유아용 칫솔로 양치를 하거나 물로 입안을 헹궈 주어야 한다.

반드시 어린이 전용칫솔을 사용해야 한다. 어린이의 구강구조는 성인에 비해 작기 때문에 성인용 칫솔을 사용할 경우 잇몸에 무리가 가고, 구석구석 제대로 양치질을 할 수도 없다. 입 안쪽 깊숙한 곳까지 닦을 수 있는 전동칫솔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탄산음료는 치아 건강의 적인 만큼 어려서부터 탄산음료를 삼가는 버릇을 길러줘야 하며 과자, 사탕보다는 과일과 야채를 많이 먹어야 한다. 과자나 사탕에 많이 들어 있는 설탕은 치아면에 세균이 잘 달라붙게 하는 동시에 세균이 잘 자라게 도와 충치를 만든다.

손가락을 빠는 습관도 없애야 한다. 이 습관은 아이의 얼굴을 돌출형으로 만들 수 있으니 반드시 조기에 고쳐줘야 한다.

이와 함께 가능하면 아이가 치과를 좋아하도록 해줘야 한다. 치과에 가는 것은 아이들에겐 더없이 무섭고 아픈 경험이 될 수 있다. 치과를 방문하기 전에 충분한 설명을 통해 아이가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고, 아이들이 친근한 느낌과 심리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소아전문치과 방문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부모는 아이의 입안을 관심을 가지고 자주 들여다 봐야 한다. 아이의 이에 얼룩이 있는지, 입냄새는 나지 않는지, 치아가 잘나고 있는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김수관 조선대치과병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