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총선이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다. 특히 이번 총선은 올해 말 대선의 전초전의 의미가 있고 어느 정당이던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 향후 정국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대선에도 영향을 받을 것이므로 이런저런 이유로 여야 모두 사활을 걸고 있다.

여당은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힘 있는 여당후보라야 한다는 지역 일꾼론을, 야당은 우여곡절 끝에 야당연대를 이루었고, 이명박정부의 실정에 대해 냉정하게 심판해야 한다는 정권 심판론을 주장하고 있다.

현재는 새누리당의 제1당 가능성이 힘을 얻는 반면, 민주통합당은 무사안일한 공천과 이에 불복한 공천탈락자의 잇단 무소속출마로 총선위기론이 대두대고 있다. 정당지지율도 새누리당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고, 민주통합당은 답보 상태이거나 오히려 하락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새누리당이 잘했다기보다는 민주통합당이 국민의 기대와는 거리가 먼 무원칙하고 감동 없는 공천과 쇄신과 개혁 없는 당 운영에 대한 국민의 냉정한 평가로 보인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을 당의 요직인 사무총장에 앉히고, 저축은행에서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전의원을 공천하는 당을 야당이라고 해서 무조건 지지할 수는 없을 것이다. 민주통합당은 국민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반성하고 국민의 요구를 겸허하게 수용하는 자세를 보여야, 이명박정부의 실정에 따른 반사 이익이 아닌 진정한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전체적인 상황으로 볼 때 선거 막판에 불거진 민간인 불법 사찰 문제 또 북한의 광명성 위성 발사로 인한 안보 정국의 가능성 등 여러 가지 변수로 인해 결과를 예측하기 더욱 어렵다.

우리 지역의 선거 열기도 어느 때보다 뜨겁고 경쟁이 치열하다. 무엇보다도 지난 선거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새누리당 성향의 후보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민주통합당 공천 탈락에 불복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들도 만만치 않다. 특히 광주 서구 을의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는 최근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이는 호남 예산 지킴이를 자처한 이정현 후보 개인의 노력과 민주당의 공천 실패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정부 내내 푸대접을 받았던 호남인은 정권 교체에 대한 열망으로 민주통합당의 개혁 공천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이번 총선에서도 공천과정에서의 무원칙과 무능, 인재 수혈 없는 돌려막기식 공천으로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버린 점은 두고두고 아쉬운 점이다.

이제 19대 총선이 1주일밖에 남지 않았다.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이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시하고 투표해야 한다. 국회는 국민을 대신한 국회의원들이 모여서 국민을 위한 입법 활동과 정부의 예산과 정책을 심의하는 기관으로, 국회의원은 무엇보다도 도덕성과 자질이 중요하다. 권력을 이용해 수뢰하거나 부당이익을 취한 사람들은 배제해야하고, 각 당의 정책 공약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국회에서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능력 있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김병인 서영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