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과학과 의술이 아무리 뛰어난다 해도 죽은 사람을 살릴 수는 없다. 사람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것이 죽음이다. 자고로 늙지 않고 죽지 않으려고 수많은 사람들이 기발한 아이디어를 고안해 실현하고 있으나 무용지물이다.

병원이 얼마나 많으며 코너마다 약국이요 병원이다.

집집마다 약봉지 없는 가정이 없고 건강보조 식품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리 집은 무등산입구에 있다. 아침이면 대중교통인 버스마다 등산객 차림의 사람들이 초만원을 이룬다. 수영·승마·골프·테니스·육상 등 모두 다 건강에 좋다며 즐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을 하고 별의별 방법을 다 강구한다 해도 늙고 병들어 죽는 일을 막을 자는 없다.

4월은 부활의 달이다. 사람이 왜 죽는가? 죽음이 무엇인가?

죄악의 결과다. 하나님과 사람과 약속이 있었다. 천지만물을 다 말씀으로 만드시고 사람을 자기형상과 모양으로 만드신 후 한 가지 약속을 하시면서 이 동산의 모든 실과는 너 임의대로 다 따 먹으라. 그러나 단 한 가지 동산 중앙에 있는 선악과는 따 먹지 말라. 만일 약속을 어기고 따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고 하셨다. 그런데 그 약속을 어김으로 죽음을 자초한 것이다. 죽음이란 영혼과 육체의 분리다.

하나님과 단절이요 에덴에서 쫒겨 난 상태는 살았지만 죽음이다.

창조물 가운데 최고의 걸작품이 인간이다. 그런데 그 인간이 범죄하므로 형벌을 받아 죽게 되었다. 하나님은 공의로운 분이시다. 또한 사랑이시다. 공의로는 반드시 죽어야 한다. 하지만 사랑이신 하나님은 죽여서는 안 된다.

공의를 따르자니 사랑이 울고 사랑을 따르자니 공의가 운다. 어떻게 할까?

그래서 하나님이 사람으로 이 땅에 오셔서 우리의 죽음 대신 죽으신 것이 아들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과 죽음이다.

오직 죽었다가 살아나신 분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밖에 없다.

그 날을 기념하는 것이 바로 부활절이다. 예수교에서 가장 핵심은 부활이다. 어느 종교 어느 신이 죽었다가 살아난 일이 있는가? 오직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뿐이다. 누가 사망을 이기겠는가? 누가 무덤을 쪼개고 나올 수 있겠는가?

금년 부활주일은 4월 8일이다. 광주에 있는 1500여개 교회와 40만 성도들이 부활의 새벽 5시 광주시청 문화광장에 모인다. 살아나신 예수님의 부활을 찬양하며 만방에 알리기 위해서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자신을 희생하여 새 생명을 주셨다.

우리도 이번 부활주일에는 생명나누기를 한다. 그것이 헌혈이요 장기기증이다. 예수님처럼 다 주지 못해도 내게 있는 것. 피와 장기를 나누는 것이다. 헌금은 생명 나누는데 사용한다. 저 아프리카에는 말라리아로 60초마다 한명씩 죽어간다고 한다. 만원짜리 모기장 하나면 5명의 가족이 5년 동안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광주시에서는 5월 인권 선포식날에 1만개의 모기장을 보내기로 했다. 사회 각계각층의 대표자들이 모여 이 일을 진지하게 논의 한 바 있다.

부활의 주님을 말로만, 행사로만 떠들썩하게 요란만 피울 것이 아니라 진정 주님처럼 생명 나누는 일에 동참하며 삶속에 부활의 소망을 가지고 소금처럼 빛처럼 살아가기를 바란다.

〈이원재 광주 무등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