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김성철(가명)씨는 최근 복부 팽만감 이외에는 특이한 소견은 없는 상태에서 주위의 권유로 대장내시경을 시행했다. 그런데 결장에서부터 직장까지 총 12개의 다양한 크기의 용종이 발견됐다. 크기는 3mm∼20mm까지 다양했고, 조직검사 결과 선종으로 대장암 전단계에 해당해 대장내시경을 통한 절제술 후 완치됐다.

대장암은 아주 흔한 암으로, 우리 나라에서는 소화기 암중에서는 위암 다음으로 두 번째로 흔히 발생한다. 특히 우리나라 식생활 등의 환경요인이 서구화되어 감에 따라 그 발생빈도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음식 요인으로는 붉은 고기, 고지방 음식, 고 탄수화물 음식의 섭취 등이 문제가 되며 생활 습관으로는 과도한 알코올 섭취·흡연·비만 등이 그 요인이 되고 있다.

대장암의 증상으로는 배변 습관의 변화, 대변의 질 변화, 복부팽만감 혹은 복통, 혈변, 몸무게 감소 등이 있으나 대장암 초기에는 무증상이 많으므로 진단시 이미 진행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최근에는 대장암의 조기검진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대장암은 90% 이상이 용종에서 발생됨에 따라 대장내시경을 통한 용종의 조기 발견 및 제거가 중요하다.

대장 용종이란 장 점막의 일부가 주위 점막 표면보다 돌출하여 마치 혹처럼 형성된 것을 말하고 그 중에서 선종성 용종은 전암성 병변에 해당한다.

용종의 유병율은 20∼40% 정도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으며,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용종의 유병율 또한 증가한다. 그러나 대장 용종을 가지고 있어도 대부분 증상이 없으며, 5% 이하에서만 대변 잠혈 검사에서 양성 소견을 보이므로 대장 내시경 검사를 통해서 종양을 발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대장내시경을 통한 용종 발견시에는 용종은 모든 경우에서 제거해야 하며 조직검사를 통해 악성과 양성을 확인해야 한다. 또한 용종이 있는 환자는 대장암의 발생 위험도가 높고 용종을 제거한 후에는 약 30∼50%의 환자에서 새로운 용종이 다시 생기므로 주기적인 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 특히 용종이 3개 이상 발견되고 크기가 1㎝ 이상인 경우에는 고위험군에 들어가기 때문에 2∼3년에 한 번씩 받아야 한다.

현재 대장종양의 선별검사로 증상이 없어도 40세 이후부터는 직장수지검사와 대변잠혈반응 검사를 매년하고, 50세 이후는 S상결장경 검사를 3∼5년마다 받는 것이 좋다. 더욱이 가족 중에 대장암 환자가 있는 등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큰 사람은 35세부터 직장수지검사와 대변잠혈반응검사를, 40세부터는 3∼5년 간격으로 대장내시경검사 혹은 대장조영술 및 S상결장경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위내시경을 통한 위암의 정기 검진은 보편화되고 있지만, 대장내시경은 선택항목으로 검사의 전처치의 불편함과 검사 자체의 거부감으로 검사의 중요성에 비해 시행이 미흡한 상태이다.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하여 야채·과일 등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먹어야 하고 금주, 금연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적절한 운동과 함께 증상이 없다 하더라도 정기적인 대장 검사를 반드시 해야 한다.



〈이경주 시엘병원 내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