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이 소생하는 계절, 봄에 피어나는 새싹과 같이 장애인도 재활의지를 다지라는 의미로 국가가 제정한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이 며칠 전 지났다.

이날은 국민이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장애인의 재활의욕을 높이기 위해 특별히 관심을 더 갖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제정하였다. 이날 광주를 비롯하여 전국적으로 다채로운 행사들이 펼쳐졌다.

필자는 장애인의 날을 지정하여 이날만 특별하게 장애인을 위해 한끼 점심과 기념품을 나눠주는 것으로 할 일 다하고 관심 가졌다고 생색내는 형식적 행사에 매우 불만이며, 이런 장애인의 날 자체를 거부한다.

올해도 꽃피는 희망의 봄은 다시 우리 곁으로 찾아 왔지만 우리 사회 장애인의 삶(장애인 교육권, 노동권, 이동권, 문화권 등)은 여전히 힘이 들어 차갑고 매서운 겨울바람을 맞고 있다. 장애 당사자들의 일상의 삶을 통해 알 수 있다.

최근 필자는 뇌병변 여성장애인 회원이 구직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을 상담을 통해 전해들으면서 그동안 일자리를 구해보려고 여러 가지 필요한 자격증을 열심히 취득하고 몇 군데 사업장에 이력서를 제출했지만 면접에서 거절당하는 현실을 들었다.

어눌한 어투, 약간 흔들리는 걸음걸이를 본 사업주는 몇 마디 묻지 않고 당황해 하며 어렵겠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또한 휠체어를 탄 중증장애인 활동가는 친구와 외식을 하기 위해 무작정 식당을 갔다가 식당입구에서부터 높은 계단의 장벽에 부딪히고 장애인화장실 미설치 등으로 곤욕을 치르는 경험을 하고선 이젠 미리 갈 장소를 사전점검을 꼭 하고 이동하고 있다고 한다.

장애인의 여가문화생활 활동 중에서도 영화관람을 하는 시각장애인이 대사가 들리긴 하나 시각적으로 세부적인 묘사를 알기 힘들고, 청각장애가 있으면 시각적으로 세부적인 묘사는 알 수 있지만 대사가 들리지 않아 제대로 영화를 보기에 힘든 부분이 많다.

이러듯 다양한 사회 분야에서 동등하지 않은 차별적인 현실에 사회적 구조를 바꾸어내고자 투쟁하는 현장이 있어 필자도 함께했다.

4월 20일 11시, 이날 광주시교육청 앞에서는 장애인 교육권 투쟁을 위한 광주장애인차별철폐연대 소속회원들 70여 명이 “차별에 저항하라”는 슬로건으로 장애인의 날을 장애인차별철폐 투쟁의 날로 기자회견을 마련하였다.

장애인교육현실에 대해 안타까워하며 몇 가지 요구안을 제시하였고 그 내용으로는 1. 장애학생의 교육을 위한 특수교육교원의 법적 정원 확보 2. 장애학생을 위한 시교육청 산하 특수교육지원센터에 대한 구체적인 마스터플랜 제시 3. 장애성인의 교육권보장 4. 장애학생의 인권문제 해소를 위해 가칭 ‘장애학생인권센터 설치 및 운영지원’ 등의 요구사항이 있었고 장애인도 사람이다! 사람이 사람답게 존중받고 평등하게 교육받으며 살 권리에 대해 중증장애인 당사자발언과 장애자녀의 교육에 대해 국가적 책무임을 교육청관계자들을 향해 목소리 높여 외치는 부모님의 발언을 마치고 시교육청에서 시청까지의 거리행진으로 이어졌다.

차별이란 이름으로 배제 받고 살고 있는 다양한 장애인의 권리확보와 평등한 삶을 위한 투쟁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 같다.

1년 365일 매일 일상의 평등함으로, 일상의 자유로움으로 장애인이 살기좋은 사회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고령자나 장애인들도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물리적·제도적 장벽을 허물자는 운동)’세상에서 진정한 우리 이웃으로 공존하면서 상생의 길을 가는 희망의 그날이 올 때까지….

〈서미정 (사)광주장애인가족복지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