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금요일 이른 아침이면 광주 경총에서 주최하는 금요 조찬 포럼이 열린다. 전국 조찬 포럼 중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참여 열기가 높아 강사들이 감동하고 가는 경우도 많다. 대한민국 유명 강사들은 거의 한번 정도를 왔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조찬 포럼에 약 7년간 참가하면서 느낀 점이 참 많다. 포럼 내용도 좋았고 조찬 학습의 뿌듯함도 컸다. 그러다가 여기에 오는 명강사들이 일반 강사와 무엇이 다른 지에도 생각을 하게 됐다. 어떤 식으로 말을 하기에 이렇게 전문적인 명강사가 됐을까? 이들 명강사들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이 무수히 많지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 네 가지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첫째, 저서가 있는 경우다. 특히 베스트셀러 작가의 직접 강의는 큰 인기다. 자신의 경험을 살려 책을 내게 되면 그 책이 대단한 PR을 해준다. 거기다 강연까지 잘하면 금상첨화다. 어느 강사는 책을 낸 후 2년간은 스케줄이 꽉 잡혀져 있다고 했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다가 책을 출판한 후 유명인이 된 경우가 아주 많다.

‘비서처럼 하라’의 조관일 씨나 ‘이기는 습관’의 전옥표 씨는 오랜 직장 생활의 경험을 잘 살려 자신만의 패턴을 만들어낸 경우이다. 이론이 아닌 자신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청중의 공감도 높았다. 그러니까 명강사가 되려면 먼저 저서를 내는 것이 좋다.

둘째, 권위 있는 대가의 이론을 소개하고 이에 의존하는 경우다. 이들은 대가들을 만나서 큰 감명을 받았거나 전환점이 됐다는 얘기를 강조한다. 예를 들면, 켄 블랜차드나 폴 마이어 같은 사람들을 만난 얘기다. 그리고 그들의 이론이나 지침에 자신의 얘기를 보태서 상품을 만든다.

대학교수들이 주로 사용하는 것은 전공 이론에다 현실적인 예를 적절히 가미해서 상품을 만든다. 경제, 경영, 심리학 등 여러 분야에서 가능하다. 이 또한 이 범주에 든다고 할 수 있다. 이론과 현실을 잘 엮으면 대박 상품이 나올 수 있다.

셋째, 유머나 동작을 적절히 활용하는 경우이다. 요즘 유머 강사들이 뜨고 있다. 그들이 하는 강의 내용을 적으려고 하면 별거 없다. 하지만 한 시간 동안 웃고 떠들다 보면 어느새 끝난다. 청중과 함께하는 동작은 매우 중요하다. 박수치기, 옆 사람과 인사하기, 따라하기, 외쳐보기 등…. 이럴 때는 분위기를 잘 잡아야한다. 잘 따라하지 않으면 분위기가 썰렁해지기도 한다. 광주 경총 조찬 포럼 관중의 듣는 태도는 훌륭하다. 아주 적극적으로 호응한다. 유머 강사들에겐 아주 좋은 공연장이다.

넷째, 이 세 가지 조건에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것이 있다. 어떻게 보면 핵심적인 사항이라고 볼 수 있다. 바로 개인 스토리다. 아무리 위대한 이론이라도 강사의 개인 스토리 없이 말하면 감흥이 없다. 공감이 없다. 강사의 굴곡 있는 개인스토리는 공감을 일으킨다. 특히 자신의 실패담을 솔직하게 얘기하고 그것을 극복한 과정을 얘기하면 청중은 쥐죽은 듯 고요하다. 거의 몰입 수준이다.

강사에게는 진정성이 느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진정성이 있는 개인스토리는 최고의 이야기 감이다.

〈이병우 광주대학교 자율 융복합전공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