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직속 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회가 시·군 통합 작업을 본격화하면서 일부 지역민들이 통합에 반대하는 집회를 개최하는 등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전남지역의 통합 논의 대상지역은 목포와 무안·신안지역이다.

지금까지 5차례에 걸쳐 무안반도 통합 논의는 있었지만, 무안과 신안지역의 반대로 모두 무산된 뒤 또다시 통합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목포시를 제외한 무안과 신안지역의 통합 반대 목소리는 높다.

무안군 의회와 무안군 번영회 등 70여 개 무안군 사회단체 및 시민단체로 구성된 ‘무안반도 통합반대 공동대책위원회’(회장 박일상 무안군 번영회장)는 9일 오후 2시 서울시 중구 충무로 지방행정체제개편위원회를 방문, 무안반도 통합을 반대하는 내용의 서한을 전달했다.

민주통합당 이윤석 국회의원과 박 회장 등 70여 명은 이날 서한을 통해 “지난 15년간 5번의 통합시도가 무안군민의 반대로 좌절됐음에도 불구, 정부가 또다시 여론조사 등을 하면서 무안반도 강제통합을 도모하는 것은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8만 무안군민은 하나가 돼 무안반도 통합 반대를 관철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지난 2005년 전남도청의 무안 이전으로 남악신도시가 활성화하고 무안국제공항이 개항되면서 무안군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등 무안시 승격 준비가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며 “군민의 행복추구권을 침해한다는 이유 등을 들어 ‘지방행정체제개편에 관한 특별법’에 대한 위헌소송 등 모든 물리적·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천명했다.

한편, 무안반도 통합논의는 목포시가 시의회와 정부의 자율통합 유도에 따라 지난해 12월 29일 통합건의서를 전남도를 경유해 지방행정체제개편 추진위원회에 제출하면서 시작됐다. 행정개편추진위원회는 내달 말까지 행정구역 통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박지경기자 jk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