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이 말은 요즘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이 사용하는 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외래어라는 보도가 있었다. 주로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 때 나쁜 의미로 쓰는 단어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스트레스는 삶의 한 부분으로 주변 환경 모두가 요인이 될 수 있다.

즉 스트레스는 나를 힘들게 하는 외부의 요인이 아니라 내, 외부의 변화 또는 요인에 의해 유발되는 우리 몸의 정신적 신체적인 변화 또는 반응을 말한다. 그래서 사람마다 다르다. 똑같은 외부 상황에 대한 우리의 몸, 마음의 반응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이야기다. 통상적으로 스트레스의 의미에 대해 2가지(스트레스 요인, 스트레스 반응)를 혼용해서 사용한다.

우리가 흔히 ‘상사가 스트레스 준다.’라고 할 때는 스트레스 요인이고, ‘요즘 스트레스 연속이야.’ 할 때는 스트레스 반응이다. 개념을 명확히 하기 위해 두 가지를 나누어 설명하기도 한다. 스트레스는 요인의 기간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특성에 따라 물리적 정신적으로, 정신적 주체를 기준으로 외적 내적으로 나눌 수 있다. 또한 스트레스 반응에 따라 긍정적, 부정적으로도 나눌 수 있다.

스트레스라는 것은 반드시 나쁜 의미가 아니라 변화와 새로운 발전의 좋은 촉매가 되기도 하고 적절히 대응하는 경우에는 더 좋은 결과물을 얻도록 해주지만, 그러한 변화요인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대응하지 못하면 효율이 떨어지고 나쁜 결과물을 얻게 되기도 한다. 또한 스트레스가 지속적으로 극복되지 못하면 이로 인해 정신적, 신체적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결국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는 것이므로 이를 어떻게 관리하고 대처해 나가느냐가 중요하다. 스트레스를 이기려면 먼저 기초체력을 길러야 한다. 외부 스트레스에 적응하는 기간 동안 버텨줄 체력이 기본적으로 가장 중요하다 할 수 있다. 신체적으로 지쳐있는 상황에서는 작은 스트레스에도 부정적인 반응이 더 우세하게 나타날 수 있다. 기초 체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물론 과도한 술, 담배는 해롭지만 과도한 운동도 해로울 수 있다.

둘째로 스트레스 해결 능력을 키워야 한다. 당장 힘든 스트레스라도 언젠가 자신에게 도움이 되도록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주변 상황과 변화를 인지하고 그에 필요한 능력을 배양하고, 주변 환경을 이용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로 부정적인 스트레스 반응을 빠르게 인식해야 한다. 스트레스에 쫓기다 보면 자신의 건강상태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항상 자신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법으로는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자는 ‘미루기(distraction)’와 지금 즉시 실행해버리는 ‘직접적 실행’, 가능한 해결 방법들에 대한 ‘득과 실 고려하기’, 스트레스를 느낄 때 명상, 운동 등으로 긴장을 푸는 ‘이완(relaxation)’, 상황에 대한 관점을 바꿔서 좀 더 긍정적인 관점으로 해결책을 검토하는 ‘재구성(reforming)’, 타인으로부터 도움을 받는 ‘사회적 지지’, 소리를 지르거나 웃는 것 등 감정적 에너지를 발산하는 ‘감정정화’ 등이 있다.

스트레스라는 것은 갑자기 생겨나 현대인을 괴롭히는 것이 아니다. 과거에도 있었고 그것이 많은 발전의 시발점이 되어 왔으므로 현명하게 대체하고 적응한다면 자기 발전의 근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을 관리하는 방법 또한 개개인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고 혼자 힘으로 안 될 때는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필요하다.

〈심상돈 동아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