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유명 연예인들이 자신의 성형 수술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예전에 성형사실을 끝까지 숨기려고 하던 모습과는 사뭇 달라졌다. 이는 성형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많이 달라졌음을 말해주는 것으로 연예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본인의 성형사실을 굳이 숨기지 않는 경우가 많다.

국제미용성형수술협회의 2010년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천 명당 16명이 성형수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인구대비 가장 많은 성형수술을 한 국가로 나타났다. 한국인에게 성형은 타고난 외모를 개선해 사회생활에 필요한 경쟁력 확보와 자기만족의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자녀에 대한 투자로까지 인식되기도 한다.

높아진 관심만큼 한국의 미용성형 기술도 발달했다. 2011년 한국은행의 국제수지 통계를 보면 한국의 의료수입은 1억 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가장 많이 찾은 진료과목은 피부과와 성형외과였다. 내국인뿐 아니라 전 세계가 한국의 미용성형을 주목하고 있으며, 동남아와 가까운 일본과 중국에서 미용 의료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일이 늘었다. 높아진 한국의 미용 의료의 명성만큼 한국이 미용의료의 흐름을 주도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미용성형 분야의 유행도 크게 달라져 90년대에는 쌍꺼풀 수술로 대표되는 ‘수술’ 이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에는 이른바 ‘쁘띠성형’이 주목을 받고 있다. ‘쁘띠성형’은 ‘작은’이란 뜻을 가진 프랑스어와 성형의 합성어로서 절개하지 않고 주사를 통해 간단하고 자연스럽게 효과를 볼 수 있는 비수술적 미용치료를 말한다. 미국성형수술협회의 2011년 성형수술 통계를 보면, 미국 내 비수술적 미용치료는 전년 대비 6% 상승했다. 특히 가장 많이 시술되는 비수술적 미용치료는 보튤리늄톡신과 필러 시술로 나타났다.

비수술적 미용치료는 절개를 하지 않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고 시술이 간단하며 회복시간이 짧아 바쁜 현대인들이 선호한다. 또한 그 결과가 자연스럽고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나 만족도가 높다. 개별환자에 따라 지속기간은 차이를 보이지만, 통상 1년 정도 효과가 지속된다. 최근에는 효과를 높이고 지속시간은 길게 유지할 수 있는 제품들이 많아져 그 편의성이 더욱 높아졌다.

요즘 여성들은 ‘예쁘다’라는 말보다는 ‘어려보인다’라는 말을 더 듣고 싶어할 정도로 미용치료의 키워드는 동안(童顔)이다. 동안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볼륨감’으로 통통한 이마와 볼 등은 동안에 있어 필수 조건으로 볼 수 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피부가 함몰되어 늙어보이기 마련인데 간단한 필러 시술을 통해 꺼진 부분을 채워 볼륨을 살려줌으로써 어려 보일 수 있으며, 최근에는 볼루마이징에 특화된 필러가 출시되기도 하였다.

누구나 자신이 아름답고 어려보이기를 바라고 그러기 위해서 노력한다. 미(美)에 대한 꾸준한 관심은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이며, 또한 발달하는 미용의료 산업은 한국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 반드시 전제되어야 할 것은 절제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듯, 무분별한 성형으로 인한 부작용을 경계하고 정확한 정보를 파악해 시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숙련된 전문의가 운영하는 병원인 지, 시술에 사용하는 제품의 종류가 무엇인 지, 사용하는 제품이 관리 당국의 승인을 받은 제품인 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무분별한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자신의 개성을 살리고, 지금의 모습과 조화를 이루는 자연스러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백현성형외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