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 유출사고로 피해를 입은 무안군 해제면 도리포 일대 어장이 4년여 만에 되살아났다.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은 무안군 해제면 도리포 일대 어장에 2010년 바지락 모패를 이식한 이후 2년여 만에 종패가 자라 수확이 이뤄지고 있다고 6일 밝혔다.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 유출사고는 2007년 12월 7일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후 무안군 해제면 도리포까지 타르가 몰려와 인근 어장이 황폐화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해양수산과학원과 도리포 어촌계는 환경 복원을 위해 2010년 6월부터 12월까지 마을 양식어장 18ha에 바지락 모패 16t을 이식했다.

그 결과 2년여 만에 종패가 발생해 현재 3㎝ 이상 크기로 성장하는 등 환경 개선사업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박상범 도리포 어촌계장은 “최근 하루 평균 5000kg(20kg당 3만3000원)의 바지락을 채취해 800만원의 소득을 올리면서 마을 주민들이 모처럼만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고 말했다.

수산자원 회복 사업이 결실을 맺은 도리포는 백사장과 해송림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경관에 바지락·뻘낙지 등 해산물이 풍부해 볼거리·먹을거리 등을 활용한 어촌체험마을을 연중 운영하고 있다.

임여호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장은 “환경 개선사업 후 이곳을 찾는 어촌 체험객이 매년 늘어 지난해 1만5000명을 기록했고 올해는 2만여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돼 어업인의 소득 증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필수기자 bung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