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 무안읍 주택가에서 마약 성분을 가진 양귀비가 불법 재배되고 있으나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취재진이 최근 무안읍 성내리 일대 주거지를 돌며 확인한 결과 1곳에서 양귀비 67주가 불법으로 재배되고 있었다. 〈사진〉

무안경찰은 지난달 20일부터 오는 20일까지 한 달간 양귀비· 대마의 불법 재배 및 사용사범에 대한 집중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양귀비 및 대마의 불법재배 지역을 사전에 파악하고, 비닐하우스 채소텃밭 정원 등을 이용한 은폐장소를 중심으로 단속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등잔 밑’인 무안 읍내에서 재배중인 양귀비는 적발하지 못해 형식적인 단속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무안경찰은 지난 2010년 양귀비 재배 1건(31주)을 적발했을 뿐 2011년과 올해 들어 최근까지 한 건도 입건하지 않았다.

이러한 저조한 단속실적은 경찰들이 양귀비꽃을 제대로 구분할 줄 모르는데다 실적 건수만을 의식해 단속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무안경찰 관계자는 “양귀비 50주 이상을 재배해야 사법처리하기 때문에 주민들이 단속기간이 되면 다 뽑아 버린다”며 “주민들이 1∼2주 정도는 상비약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그런 것까지 단속하면 야박하지 않으냐”고 말했다.

주민 A씨는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처럼 경찰서나 군청 주변 3∼4곳에 양귀비가 심어져 있다”며 “양귀비로 술을 담아 한 병당 5만원씩 거래되고 있다. 양귀비꽃이 개화한 지금 집중단속 시기를 놓치면 지역에서 많은 마약 중독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마약의 원료인 양귀비 및 대마는 정부허가 없이 파종하거나 재배할 수 없는 마약류이다. 불법 파종·재배한 경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서부취재본부=김민준기자 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