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경추와 요추 디스크 등의 척추 질환은 보통 중장년층, 노년층에서 많이 나타난다고 생각되어 왔다. 대개 척추의 퇴행성 변화에 의한 디스크, 척추관절의 기능적 변화 및 척추관 협착증, 디스크 탈출증, 골다공증에 기인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생활 습관의 변화로 컴퓨터 사용, 학업 시간 증가 등으로 책상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늘면서 자연히 젊은이들의 운동량이 줄어 척추를 지탱하는 근육이나 인대 등이 약해지는 경향이 강하다. 여기에 레저 활동 증가에 따른 부상 또한 젊은층의 경부통 요통 환자가 늘어난 한 원인으로 지적되면서 척추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연령층이 낮아지면서 전 연령층으로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척추 질환 통증은 비켜갈 수 없는 질환이 됐다. 심하지 않은 통증은 운동과 물리요법 등 보존적인 방법으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보존적 요법을 시행했는데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더욱 심해진다면 적극적이고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데 고령의 환자들은 전신 마취 후 이뤄지는 수술에 대한 부담감과 젊은 환자층에서는 바쁜 일상 생활로 인해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치료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에 과학기술과 의학의 발달에 따라 몸에 큰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빠른 일상 생활로 복귀를 할 수 있는 비침습적이고 적극적인 치료법들이 개발되고 있다. 그 중 최근에 각광을 받고 있는 치료법 중에 하나가 수핵 감압술이다.

수핵 감압술은 고주파 열에너지를 이용해 병변 디스크 수핵의 압력을 낮추어서 돌출된 디스크의 크기를 감소시키고 디스크 주변의 통증을 일으키는 신경을 차단하는 방법이다. 시술 부위를 국소마취하고 직경 1mm두께의 가는 관을 척추 디스크에 삽입한 뒤, 관의 끝에서 방출되어 나오는 고주파열에너지를 통증 원인이 되는 돌출된 디스크 병변 수핵 부분을 직접 쏘여 짧은 시간에 제거하는 것이다. 그리고 가는 관에서 나오는 저온의 고주파는 빠르게 디스크 수핵의 분자를 분해하고 녹인 다음, 이 과정에서 생긴 디스크 내 빈 공간을 최적의 온도로 수축 및 응고시켜 튀어나온 디스크를 줄인다. 이렇게 하면 신경을 누르던 디스크 압력이 줄어들면서 허리와 다리 통증도 완화된다.

기존의 레이저를 이용한 감압술은 섭씨 200∼300도의 높은 온도 탓에 주변 조직에 유착을 일으킬 여지가 있었지만, 이처럼 고주파 열에너지를 이용한 수핵 감압술은 정밀하게 디스크의 부분 절제가 가능하고 낮은 온도로 디스크 수핵을 응고 및 수축시키기 때문에 시술 성공률이 월등히 높고 재발 가능성도 낮다.

수핵 감압술의 가장 큰 장점은 시술시간이 국소마취 후에 약 20∼30분 정도로 짧고, 수술 중 통증이 거의 없다는 점과 시술 중 출혈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수혈이나 기타 합병증 우려도 없다. 수술 후에도 환부가 붓는 일이 없어 회복속도가 매우 빠르다. 가는 관을 사용하기 때문에 흉터가 없다. 또 국소마취로 시술하는 덕에 단기간에 퇴원이 가능해 전신마취 후 이뤄지는 수술이 부담스러운 고령의 환자나 수험생, 직장인 등 생활이 바쁜 청장년층의 환자들에게 용이한 수술법이다. 또한 시술중 의사와 환자가 서로 대화가 가능하므로 환자는 수술로 인한 심리적 부담과 공포심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자는 호전사항을 바로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수핵 감압술은 디스크가 50% 이하로 파열되지 않은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누워서 다리를 60∼80도로 들어올릴 수 있다면 수핵감압술로 치료 가능하다. 초기 디스크 환자를 비롯해 퇴행성 디스크 환자, 만성요통 환자, 물리치료나 운동치료 등으로 호전되지 않은 환자 그리고 학업이나 업무로 인해 장기간 입원이 어려운 학생 또는 직장인이 적용 대상이다.

〈광주새우리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