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일요일에 아이들과 함께 극장에서 애니메이션 영화 ‘마다가스카3’를 보았다. 뉴욕 동물원에 살다가 아프리카로 돌아간 동물들이 다시 뉴욕을 그리워하며 돌아가고 싶어한다. 동물들은 다시 돌아가기 위한 전략으로 서커스단에 들어가게 되는데, 서커스를 한 번도 해보지 않아 당황하고 두려워한다. 이때 사자와 표범이 나누었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우리 동물들에게는 인간에게는 없는 열정이 있다. 우리는 서커스를 해 보자” 동물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서커스를 성공시킨다. 영화를 보고 나서 돌아오는 길에 나는 인간과 동물 중 누가 더 나을까 고민해 보았다. 그런데 순간 인간도 동물의 한 종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은 인간이기 전에 먼저 동물의 한 종류인 것이다.

최근 한국은 인구 5000만을 돌파했다. 1인당 소득 2만 달러에 인구 5000만을 보유한 2050클럽에 진입한 것이다. 그런데 한국은 저출산고령화가 대단히 심각한 나라이다.

2010년 기준으로 한 가족당 출산율이 1.23명으로 세계최저 수준이다. 반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10년 545만명, 2040년 1650만명으로 증가할 예정이며, 미래 세대가 짊어질 노년부양비(15세∼64세 생산가능인구 100명당 고령인구수)는 일본(63.3명)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부부가 둘이 결혼해 결국 1.23명의 아이를 낳고 인생을 마감한다. 그런데 동물들 중 한 쌍이 만나 2개체 이상 낳지 않는 동물이 있는가? 동물들은 기본적으로 종족을 보존 확대하기 위해 최소한 둘 이상은 낳아서 번식을 한다. 그런데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인간은 겨우 하나를 낳는 것이다. 이러한 논리대로 가자면 인류는 언젠가는 멸종하는 것이 아닌가?

행복한 가정의 가장 소중한 존재는 바로 아이들이다. 아이들의 재롱에 가족이 웃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부부는 행복을 키워간다. 때론 아이를 키우는 것이 너무 힘들어 괜히 낳았다고 자책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인간이 저승 갈 때 남기고 가는 것은 자녀와 이름 석 자이다.

최근 대선의 계절이 다가와 대선 후보들의 자녀를 분석해 보았다. 편의상 존칭은 생략하고, 안철수 1녀, 문재인 1남1녀, 김두관 1남1녀, 손학규 2녀, 김문수 1녀, 정몽준 2남2녀, 박근혜 미혼이다. 재벌로 불리우는 정몽준 후보를 제외하고는 둘 이상의 자녀를 가진 후보는 없다. 이분들이 대선 후보로 거론될 정도 되면 인간으로서는 상당히 성공했다고 평가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동물의 기준으로 보면 어떨까? 과연 성공한 동물로 분류될 수 있을까?

민관이 협력하여 아이 낳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야 하고, 여성들이 아이를 기르고 나서도 취업하기 좋은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특히, 갓난아이 때 아이를 기르기 힘들어 출산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으니, 갓난아이에 대한 보육 지원이 많아 져야 한다. 보육시설에 대한 지원뿐만 아니라, 보육시설에 맡기지 않고 부모나 가족이 아이를 돌보는 경우도 적절한 지원이 따라야 직장을 휴직하고 여성들이 쉽게 아이를 가질 수 있다.

사랑의 열매 셋째가 감히 성공한 동물의 척도의 기준이라고 말하고 싶다. 필자도 아이가 둘인데 성공한 동물이 되고 싶다.

〈행복문화사업단 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