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이 정기인사를 앞두고 관내에 거주하지 않는 직원들에게 불이익을 주겠다고 예고해 귀추가 주목된다.

2일 무안군에 따르면 군청 공무원 592명 가운데 40%인 240여명 이상이 무안군외 지역에서 출·퇴근하고 있다.

4급(서기관) 3명 중 2명, 5급(사무관) 30명 중 10명, 6급(계장) 130명중 81명이 광주나 목포에서 자녀 교육과 문화생활 편익을 위해 출·퇴근하고 있으며, 대다수 직원들 역시 주소지는 무안에 두고 있다.

지난 4·11 보궐 선거로 당선한 김철주 군수는 정기 인사에서 무안에 거주하는지 여부를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김 군수는 “이번 정기인사에서 무안지역에 거주하는 직원들은 인사 가점을 주고, 그렇지 않은 직원들은 승진시 불이익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혼자 생활을 하는 직원과 부부간에 거주하는 사람, 자녀와 함께 가족 전체가 거주하는 것을 차등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군 방침에 대해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공무원들이 무안지역에서 거주하지 않아 지역경제 홀대와 지자체 기본인 ‘풀뿌리 민주주의’에 역행하고 있다는 의견과 주거자유를 침해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사회단체 김모(45)씨는 “무안에서 세비를 받은 공무원들이 광주나 목포에서 출·퇴근하는 것은 불합리적이다”며 “군민 대다수가 출·퇴근하는 것에 대해 매우 반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 공무원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능력이 있는 사람이 도시에서 살면서 출·퇴근하는 것이 잘못됐느냐”며 “군민들에게 공무원으로서 행정 관련된 것만 전달하고, 봉사하면 된다”고 말했다.

무안군 관계자는 “점차 직원들이 관내에 거주할 수 있도록 인사 고가에 반영해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에서 1년에 2번 실시하고 있는 거주명부 일제조사와 확인조사 과정에서 무안군청 직원들은 단 1명도 적발되지 않고, 주민 24명만 적발된바 있다.

/서부취재본부=김민준기자 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