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무릎에서 ‘뚝뚝’ 거리는 소리가 난다고 외래를 찾는 환자들이 많다. 특히 젊은 여성 중에서도 옆에 있는 사람이 들릴 정도로 큰소리가 난다며, 무슨 문제가 있는지 근심 어린 표정으로 찾아오는 경우도 상당수다.

이같이 무릎에서 나는 소리는 관절 주변의 인대나 힘줄이 뼈와 부딪치면서 튕기는 현상으로 발생한다. 대부분 특별한 통증 및 붓기 등 증상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큰 문제가 없으며 일상적인 생활을 하여도 무방하다.

무릎에서 소리가 날수 있는 질환은 대개 연골 연화증, 연골판 파열, 추벽 증후군을 들수가 있으며 관절염 또한 무릎 내에서 서걱서걱 무릎이 갈리는 듯한 소리를 내기도 한다.

대표적인 질환으로 반월상(半月) 연골판 파열과 추벽증후군을 들수가 있다. 반월상 연골판이란 위쪽 무릎뼈와 아래쪽 무릎뼈 사이에 초승달 모양의 섬유성 연골로 관절 내측과 외측에 각각 위치한다. 연골판은 관절에 전해진 충격을 흡수하여 분산시키는 역할과 함께 관절연골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역할도 한다. 이러한 연골판이 특히 축구 등 스포츠 활동 중 무릎이 심하게 뒤틀리거나 퇴행성으로 찢어지게 되면 내측 또는 외측 관절면을 누르면 통증이 있고 무릎이 붓기도 한다. 또한 쭈그려 앉기, 양반다리 및 내리막길이나 계단을 내려올 때 통증이 심하다. 찢어진 연골이 무릎 사이에 끼게 되면 무언가 걸리는 듯한 느낌과 함께 소리도 동반되기도 한다.

연골판 손상이 의심되면 단순 방사선 사진으로는 진단되지 않으며 MRI 촬영을 통해 확진할 수 있다. 연골판 파열은 한번 손상되면 자연치유가 어려우며 진단 및 치료가 늦어질수록 손상 정도가 심해질 수 있으며, 방치하면 퇴행성 관절염이 빨라질 수 있다.

손상 정도에 따라 약물 치료 및 물리치료, 관절내시경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작은 구멍을 통해 내시경을 통해 모니터를 보면서 진단 및 치료가 가능하며 일상적인 복귀도 빠른 장점이 있다.

추벽증후군 또한 소리 나는 무릎의 원인이기도 한데, 추벽이란 무릎 내 슬개골과 대퇴연골 사이에 활액막의 얇은 띠로 대부분 퇴화되어 없어지지만 약 30%에서 선천적으로 남아 있다.

이러한 추벽이 등산이나 쭈그려 앉아서 하는 집안일을 많이 함에 따라 두꺼워져 대퇴 연골과 마찰을 일으키면서 ‘우두둑’ 소리가 나거나 통증이 발생하면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적 치료는 드물며 운동을 줄이고 안정하면서 물리치료 등을 받으면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치료에 효과가 없고 지속적으로 통증과 함께 부종이 보인다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적 치료도 고려해야 한다.

무릎에서 소리가 난다고 해서 무조건 무릎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므로 섣불리 걱정할 필요는 없으며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한다면 이러한 걱정은 해결되리라 생각한다.

또한 요즘처럼 등산 및 캠핑 등 스포츠 레저활동이 유행하면서 무릎 손상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자신의 역량에 맞는 적절한 레저 활동이 필요하며 레저 활동 후 적절한 휴식을 통해 무릎 손상을 줄이는 게 좋을 듯하다.

〈광주21세기병원 정형외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