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이 4년 만에 ‘연꽃축제’를 부활시켰으나 축제기간 내내 35도를 넘는 폭염으로 주민들과 관광객들로부터 외면을 받아 예산낭비와 졸속행정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5일 무안군에 따르면 지난 26∼29일 4일 동안 열린 ‘연꽃 축제’에 첫날 4000여명 등 총1만5000명에서 2만여명이 다녀갔다.

군은 이번 연꽃축제에 ▲중앙무대설치와 공연 관련 3억6500만원 ▲홍보 및 일반경비 3500만원 ▲중앙무대 시설그늘망 시설공사 3억4000만원 ▲전통공원 조성비 8억4000만원 ▲일반시설물 3500만원 ▲일로 품바 페스티벌 8000만원 ▲무안 분청 문화제 3000만원 등 총 17억2500만원의 예산을 지출했다.

하지만 당초 우려했던 대로 차별화된 축제 프로그램 없이 과거 베끼기식 구색 맞추기 프로그램과 30도 넘는 폭염 속에서 진행되다 보니 경쟁력 있는 축제로서의 한계를 드러냈다.

올해 연꽃축제는 4월 11일 김철주 군수가 당선되면서 당초 축제 개최 예정에 없다가 추경에서 3억6500만 원의 축제 예산을 반영할 만큼 급조됐고, 2개월의 짧은 기간 동안 준비하다 보니 졸속 운영의 어려움도 뒤따랐다.

특히 불볕더위에 축제장을 찾은 사람들은 축제 프로그램에는 관심조차 보이지 않았고, 연꽃축제·분청문화제·품바 페스티벌이 함께 열려 축제 정체성 혼란을 초래했다.

연꽃축제인데도 축제에 걸맞은 프로그램은 전무했고, 메인 행사는 4일 동안 열린 품바축제가 됐다. 그동안 무안군과 일로 품바 보존회는 연꽃축제 기간에 ‘품바 페스티벌’을 7회째 개최하는 등 품바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품바를 무안의 대표 관광 상품으로 육성해 왔다.

품바의 근본정신인 해학과 풍자가 전혀 없고, 지난 품바대회가 초저녁에 이루어져 관객들의 호응도가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행사에는 무더위가 한창인 오후에 진행하면서 개최시기와 연기시간대가 관객과 맞지 않아 호응에 실패했다.

무안 분청문화제 역시 백련지 전통공원에서 4일 동안 열렸으나 군의 적극적인 홍보가 없어 그들만의 행사로 평가를 그치고 말았다.

전직 공무원 정모씨는 “회산 백련지(10만여 평)는 이른 3월부터 10월 중순까지 백련지에 연잎이 있어 보고, 즐길 수 있는 사계절 관광지로 갖추어 있다며 연잎 문화축제 관광지역으로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무안군 관계자는 “올해 계속적인 폭염이 11일째 이어지면서 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내년 연꽃축제에는 더위를 식힐 수 있는 프로그램을 더 많이 만들고 올해 축제 문제점을 보안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부취재본부=김민준기자 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