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무더위가 한풀 꺾였지만 여름 휴가 중에 지치고 손상된 피부 때문에 후유증이 생겨 고생하는 분들이 많다.

강렬한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다 보면 아무리 자외선 차단지수가 높은 선크림을 발랐다고 해도 일광 화상을 입는 경우가 생기곤 한다.

수영장에 첨가된 소독제 등으로 인한 피부 트러블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에게서 자주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여름철 휴가 후 피부 후유증이다.

이렇게 즐거운 여름 휴가를 보낸 후 피부 문제로 고생하시는 이들을 위해 일상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녹차와 감자를 이용한 피부 트러블 진정법과 예방법을 알아본다.

녹차에는 비타민 A와 C가 풍부하게 들어 있는데 비타민 A는 피부 세포나 점막을 건강하게 유지해주는 작용을 하고, 이 비타민 A가 부족하면 피부가 부석부석하고 윤기가 없어지게 된다. 비타민 C는 기미, 주근깨를 예방하고 미백효과로 피부를 하얗게 가꿔주는 효과도 있다.

여름 휴가가 끝난 뒤에 햇볕에 장시간 노출해 까맣게 피부가 그을린 사람들이 많다. 자외선에 빨갛게 그을렸거나 피부가 가려울 때 녹차 얼음으로 마사지해주면 피부가 진정되는 효과가 있다. 아침에 자고 일어나서 눈이 부었을 때 눈가에 녹차 얼음 마사지를 해도 붓기가 쏙 빠지게 된다. 피부 진정을 돕는 녹차 성분이 자외선에 손상된 피부를 잘 아물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이다.

녹차에 밀가루와 함께 감자즙 또는 양배추즙을 섞어 팩을 하면 여드름과 뾰루지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고, 우유를 섞어서 하면 기미가 엷어지는 효과가 있다. 이외에도 화장 솜에 녹차 물을 듬뿍 묻혀 얼굴에 얹고 팩을 하는 방법이 있다. 약 5분 동안 두었다가 솜을 떼어내고 찬물로 얼굴로 가볍게 헹구어내면 된다. 풍부한 비타민 C 성분으로 인해 여드름 진정과 미백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녹차를 이용하여 세안을 하면 수돗물의 독성을 중화시켜주고 비누의 부작용도 없애줄 뿐더러 녹차의 폴리페놀 성분이 모공을 수축시키고 피부노화를 방지해 준다. 아침저녁 세안할 때는 시간 절약을 위해 우려내고 남은 녹차를 물병에 넣어 냉장고에 시원하게 보관했다가 이용하는 것이 좋다. 세안 후 마지막에 녹차물로 헹군 후 수건으로 닦지 않고 자연 바람으로 말려주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감자는 일광 화상으로 인해 화끈거리는 피부를 진정시키는 재료로 효과만점이다. 하지만 평소 피부가 민감한 사람들은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으니. 겨드랑이 안쪽 피부에 테스트를 하는 것이 필수이다. 또한 덜 익어 푸르스름한 감자나 싹이 나온 감자로는 피부에 팩을 하면 안 된다.

감자의 알칼리 성분은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피부저항력을 높여주며 피로회복의 효능이 있어서 스트레스에 큰 영향을 받는 피부에 효과적이다. 또한 감자는 비타민C가 풍부해 미백효과, 해독작용, 세포 조직의 재생을 도와준다.

감자 팩을 만들기 위해서는 싹이 없고 잘 익은 감자를 깨끗하게 씻은 후 껍질을 제거하고 강판에 갈아준다. 강판에 간 감자에 밀가루와 꿀을 섞어 걸쭉하게 만들어 주고 얼굴에 마스크시트를 올린 후 감자팩을 골고루 발라준다. 10∼15분 경과 후 미온수로 깨끗이 씻어주면 된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이용해 피부 트러블을 진정시키고, 더 큰 후유증을 예방하는 것과 동시에 반드시 해줘야 하는 것이 바로 충분한 수분섭취와 비타민 C 섭취이다.

〈박달나무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