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이 조직개편에 이어 잦은 인사를 실시, 민원행정과 인·허가서비스에 행정력 부재를 드러내고 있다.

4·11 보궐 선거를 통해 당선된 김철주 군수는 ‘군민을 위한 감동의 행정, 잘사는 무안을 만들겠다’며 지난 6월 29일 행정조직을 새로 개편하는 한편 7월들어 3차례 정기인사를 실시했다.

김 군수는 취임이후 처음으로 지난달 2일 35실·과·소중 25명의 서기관과 사무관 인사를 한데 이어 20일 6급 145명 중 98명에 대해 인사를 단행했다. 또 무안군의 대표축제인 연꽃축제(7월 25∼29일)가 끝난 이튿날인 30일에 7급 이하 공무원 97명을 자리이동시켰다. 이달 중순께에는 무급계약직 인사가 예정돼 있다.

이처럼 장기간 잇따른 인사와 함께 연꽃축제와 휴가기간이 맞물려 인·허가 등 민원처리에 차질을 빚으며 민원인들의 불만을 샀다.

무안군 민원사무 처리부대장에 따르면 지난 6∼7월 말까지 두달 동안 개발행위와 건축물 인·허가 건수를 확인한 결과 건축물 허가 68건과 토지개발행위 32건 등 총 100건이 접수됐다. 하지만 이 가운데 법정기간내 처리된 것은 37건에 불과하고, 나머지 63건은 법정기간 이후에 처리돼 군 민원처리 법정기간 처리능력은 37%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가 이모(51)씨는 “최근 무안군에서 공장 인·허가를 받는데 법정기간(15일)보다 4배나 긴 58일이 소요됐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무안군 관계자는 “여러번 인사가 단행됐지만 민원처리와 군정업무 처리과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휴가가 끝나는 9월초에는 안정적으로 행정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다른 직원은 “잦은 인사이동과 축제행사 준비, 휴가가 겹쳐 업무 보고도 이중으로 해야 했다”며“일부담도 2배로 늘어났고, 업무처리 속도도 당연히 느려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서부취재본부=김민준기자 jun@